[현장] 아이돌 공연장 직캠족 심각…망원렌즈 통제 필요

자신 지지가수 순서 끝나면 우르르 퇴장…행사장 안전마저 위협
조주연 기자 | news9desk@gmail.com | 입력 2019-05-05 0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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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마실축제 개막공연이 열린 4일, 카메라를 높이 세운 직캠족(붉은 원)들이 앞쪽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진=조주연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소위 직캠족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도를 넘어 공연장 안전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유명 인기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행사장이면 직캠족이 어김없이 나타난다. 직캠족은 아이돌 가수의 무대 영상을 직접 촬영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SNS 등에 업로드 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방송사가 주관하는 공연은 기본적으로 촬영을 규제하기 때문에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지역 행사장 등이 된다.

 

위와 같은 상황을 볼때 저작권 문제를 제외하고는 크게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부 얌체 직캠족들이 서로 경쟁하며 더 가까이, 더 고화질로 영상을 담기 위해 선을 넘어서고, 주최측 안전요원과 크고 작은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 

 

인기 유명 아이돌 가수를 섭외해 행사를 치른 지자체 치고 그들과 갈등을 빚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전북 부안에서 사흘동안 진행되는 지역 축제 시작을 알리는 위해 4일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열렸고 12명의 멤버로 구성된 한 여자 아이돌 그룹이 다른 가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개막식 전부터 객석에 자리한 고배율렌즈를 장착 카메라를 소지한 젊은 관객 수십명이 개막식이 끝나자 거침없이 앞으로 몰려나와 자리를 차지했다.

 

개막 퍼포먼스를 위해 잠시 무대에 올랐던 도지사·국회의원·지자체장 등 내빈들은 원래 자리를 '카메라 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행사장을 나가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내빈들의 자리가 비워지기만을 호심탐탐(?) 노리던 직캠족때문이다.

 

개막식이 끝나자 마자 앞쪽 객석은 아수라장이 됐고, 지자체 직원 등이 통제에 나섰다. 통제요원 4명이 달려들어 원활한 행사를 위해 원래 있었던 객석 중앙 통로를 만들어 달라 협조를 구했지만 전혀 소용없었다.

 

▲4일 전북 부안의 한 지역 행사장에서 통제요원이 일부 관중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이들의 정체(?)는 앞서 언급한 여자 아이돌 그룹(A 그룹)의 공연 순서에 이르렀을 때 밝혀졌다.

 

조용히 공연을 관람하던 이들은 A 그룹이 무대에 오르자, 마치 군대에서 '거 총' 명령을 받은 군인마냥 카메라를 일제 높이 치켜 세웠고, 일부는 의자에 올라 등받이 윗쪽에 앉아 A 그룹에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앞쪽 객석이 높아지다 보니, 직캠족  바로 뒤에 있던 관중들은 시야가 막혔고 여기 저기 짜증섞인 불만이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다 외면하고 무대 위에게만 열중했다.

 

이들의 민폐(?)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혹여라도 자신의 원하는 가수가 전체 공연 중간쯤 무대에 오른다면 또 다시 혼잡해 진다. A 그룹이 공연을 마치면 앞쪽의 직캠족들이 다시 분주해 진다. 철수를 위해서다.

 

수천명이 몰린 행사장 내에서 이들은 아무렇지 않듯 당당히 우르르 빠져나가려 하고 사회자는 연신 "일어서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듯 협조를 구하지만 역시 소용이 없다. 수십명의 직캠족이 공연 중간에 일시에 우르르 빠져나가게 될 경우 혼란이 예견되는건 뻔한 일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도 별 잡음없이 행사를 마무리 하고자 싶은 마음에 직캠족들에게 강경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

 

모든 직캠족이 다 그런건 아니다. 의식있는 직캠족들은 대부분 다른 관중들의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공연장에 마련된 객석 맨 뒤쪽이나 양쪽 측면 뒤쪽에 높은 삼각대를 설치, 사다리 등을 이용해 자신들의만 팬 사랑을 보여준다.

 

앞서 언급했듯이 방송사 주관행사 대부분이 직캠족들에 대한 규제가 철저하다. 객석구역 내 고배율렌즈 지참을 처음부터 불허하거나 공연 중 촬영을 할 경우 언제라도 공연장밖으로 퇴장시킨다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내보낸다. 또한, 촬영을 하는 관중을 모니터링 하는 요원을 따로 배치하고 공연이 끝날때까지 자리 이석을 자제시킨다.

 

저작권 문제도 있겠지만, 통제를 하지 않을 경우 그들 스스로 자정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직캠팬들 사이에서도 도 넘은 직캠팬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지적된다.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방송사 주관 행사처럼 공연장에 고배율 렌즈 지참을 못하도록 규제하면 된다. 혹은 일부 객석 구역을 지정 고배율렌즈 촬영을 규제하면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질서 속에서 자신의 팬심을 보여주는 그들 스스로 자정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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