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대리진료 ‘충격’

담당 의사 “외래진료 바빠서…의료기기는 사원이 잘알아” 핑계
유영재 기자 | jae-63@hanmail.net | 입력 2019-06-18 0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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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건물 전경. (사진=유영재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유영재 기자] 지난 2016년 전립선암 환자 A(남·81세) 씨는 진료를 받아오다 서울 강남의 유명한 한 대학병원에서 2017년 6월 중순경 의료기기 삽입수술을 했다.


전신 마취로 3~4시간 수술을 하고 나면 당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교수) 권유로 진행했다.


하지만 수술 후 퇴원 한 날부터 소변이 수시로 환자 모르게 흐르곤 해 기저귀를 차고 다녔다.


가족들 보기에 창피 해 A씨는 담당 주치의인 교수에게 고충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자 “요도에 굵은 관으로 인해 그럴 수 있으니 그 보다 작은 관으로 하자”며 2년 후인 지난 5월에 다시 전신마취로 3~4시간을 걸쳐 수술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였다.


A씨는 “오히려 지난 1차 수술보다 조절을 못해 소변이 줄줄 새서 결국 오줌보를 차고 다녔다며 주변 살이 헐어서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생활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아들 B씨가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고충을 호소하러 지난 10일경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담당의사는 외래 진료 핑계로 의료기기 영업사원 C 씨에게 진료를 맡기고 의사 무자격자인 영업사원 C 씨가 A 씨의 고환에 삽입된 기기를 만지며 의료행위를 했다.


A 씨가 통증을 호소하며 “의사도 아닌 당신이 왜 진료를 하냐, 그만두라며 큰 소리를 치자 “그가 불법진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1층 로비에는 환자경험을 소중히 여긴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유영재 기자}

A 씨는 여든이 넘은 고령이다. 의사도 아닌 일반인이 환자를 돌봐야 할 의사 대신 진료를 해서 통증을 악화시킨 것이 더 분했다.

 

가족인 B씨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1차 수술도 제대로 되지 않아 2차 수술까지 오히려 1차보다 병원 수술비도 환자가 부담하는 것이 더 많았고, 소변도 통제가 되지 않아 수도꼭지 고장으로 물이 줄줄 새는 것 같이 악화 됐고, 또 일반인이 의사도 없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했다는 것에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책임을 철저히 밝혀야 된다” 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담당의사는 A 씨 부위를 엑스레이 촬영해 기기를 손으로 눌러도 열리지 않고 환자 A 씨가 통증을 계속 호소하자 영업사원인 C 씨의 도움을 요청해 C 씨가 잠깐 진료를 하더니 “잠긴 것이 풀렸다”며 담당 의사에게 인계를 했다.


이에 “진료를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진료를 해도 되느냐며 묻자 “의료기기 조작법을 영업사원이 잘 알기에 내가 있을 때 그의 말을 참고한다” 고 말했다.


지난 10일 C씨 혼자 진료실에서 A씨를 진료 한 것에 대해 묻자 “환자와 가족에게 죄송하다”며 “그 때는 외래진료 환자가 많이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사는 D(남·74세) 씨도 지난 5월초 이 대학병원에서 A 씨와 같은 수술을 했는데 “오줌이 새서 기저귀를 차고 다닌다”고 말했다.


환자 D 씨가 진료실 들어갈 때 의료기기 영업사원 C 씨와 동행해 들어가더니 환자인 D 씨가 침대에 눕자 C 씨는 일회용 장갑을 끼고 의사가 보는 앞에서 D 씨에 대한 진료행위를 했다.


담당 의사는 “간혹 오줌이 새서 재수술하는 환자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는 진료비를 지불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전립선 암 수술시 수백만 원 하는 진료비가 기기의 불량으로 또는 의사 판단 착오로 2차, 3차 재수술로 인해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 그리고 국민의 혈세로 의료보험비를 부담하게 한다면 과연 그 이익은 누가 볼 것인가.

 

영업사원이 대신 수술을 집도하거나 환자의 진료를 한다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관계기관에서는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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