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I SEE YOU’ 믿음·신뢰 그리고 속임수에 대해
Celine | jwhaha@nate.com | 입력 2020-09-25 10: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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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님 소녀 The Blind girl, 존에밀리밀레이, 81cmx62cm, oil on canvas, 1854-56, 버밍엄미술관 (그림=위키아트)

 

‘I SEE YOU’(나는 당신을 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로맨틱한 말이 또 있을까? 

 

2009년 제작된 영화 아바타의 대사 중 한 마디다. ‘I SEE YOU’라는 말에는 로맨틱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당신을 본다. 즉 지켜본다. 어찌 보면 상대를 믿지 못하는 불확실성의 심리에서 나오는, 역 표현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사람과 사람이 믿는다는 행위. 이처럼 아름다운 일이 인간의 삶 속에 또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가면을 쓰며 살아간다. 어떤 날은 나를 조금 숨길 수 있는 아주 작은 가면을 때로는 나를 완전히 숨길 수 있는 아주 큰 가면을 쓰고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는 행위를 하며 살아간다.

나는 영화 속에서 나오는 'I SEE YOU'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어났다.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러한 대사가 나온 근거는 바로 마음과 마음의 연결에서 나오는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감각은 삶의 경험으로 인해 순식간에 상대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나 그 감정과 본능이 더딘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경험과 본능에서 나오는 상대와의 믿음 그것이 바로 ‘신뢰’인 것이다.

 

믿음이 깨지는 순간을 우리는 ‘신뢰를 잃었다’고 표현한다. 인간관계에서 그 신뢰가 깨졌을 경우 많은 이들이 보통은 한 순간에 완전히 무너져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 상대의 심리를 알면서도 적당한 손해는 감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 속에서 이러한 일들이 빈번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가까운 사람을 무한히 신뢰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무지(?)의 탓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나에겐 언제쯤 영화 아바타의 대사 ‘I SEE YOU’라는 말이 다시 로맨틱하게 들릴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금 너른 들판에 두 소녀가 앉아있다.(사진 위) 자매는 서로를 의지한 체 함께 안고 있는 모습이다. 

 

언니는 앞을 보지 못하고 동생은 그러한 언니에게 따듯이 몸을 기대고 있다. 그녀들은 두 눈을 감고 감각만으로 세상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앞을 보지 못하는 언니는 세상 즉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직 소리로만 충분히 느끼고 있다. 

 

하나의 감각을 상실하면 다른 감각이 고도로 발달한다. 그만큼 그 감각이 주는 깊이는 깊고도 깊은 감각일 것이다. 

 

그러나 자매의 뒤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개가 떠 있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세상의 공포를 단절시킨 그녀들은 들판 뒤의 쌍무지개가 상징하는 무한한 기쁨과 행복 그리고 희망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감각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나는 두 소녀처럼 살고 싶다. 세상을 향해 눈을 감고 알면서도 모른 척 그렇게 적당히 타협하며 때로는 바보스러울 만큼.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데는 많은 것을 잃고 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됐다. 

 

그렇게 살아가지 않으면 또 무너질 것임을 잘 알기에 나 스스로 타협한 것이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나에게도 저 넓은 들판 뒤에 뜬 쌍무지개처럼 행복과 희망이 언젠가는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오늘을 또 살아가고 있다.

 

- 아트에세이스트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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