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 de Celine] 색(色)으로 심장을 울리고 싶은 그대에게

무산(茂山) 허회태에 대해
Celine | jwhaha@nate.com | 입력 2021-01-21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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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언젠가부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기보다는 그저 하루의 연장이 돼 버렸다. 그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시간이라는 것이 주어졌기에 그 소중함을 잃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며 그런 스스로를 바라보며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하는 목적의식이 불분명한 스스로를 위안하며 끌어안아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나에게 있어 그 씁쓸함의 시간을 마주할 때면 함께 하는 그림 아니 정확히 말해 작품(서예·조형)이 있다. 그 작품을 마주할 때면 깊은 산 속 숲길을 걷다 목이 말라 졸졸 흐르는 맑은 옹달샘의 물을 한 모금 마셨을 때 타는듯하던 갈증이 해소되며, 한 모금의 물은 자연을 몸 속에 담는 듯 정신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다. 

 

또한, 작품의 안온함은 공허한 정신과 몸을 감싸주어 한 겨울 이불 속의 온기로 몸을 녹여주는 느낌으로 다가와 무산(茂山) 허회태의 작품은 나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양오(陽烏)Solar Crow·허회태

 

세발 가마솥에 불을 집히고

윤기 자르르한 밥을 지어 그대에게 올리리.
그대 뜨는 밥솥이 내게는 불이도어 가슴이 되어 타오르고
먼 옛날 다리 셋 달린 검은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 

- 작가노트 중에서.

‘이모그래피’는 각기의 글자가 가지고 있는 철학적 의미를 담아 그 글자를 회화화 시킨 현대미술과 서예의 새로운 분야다. 이모그래피는 칼리그래피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칼리(칼로스 Kalos 그리스어)란 ‘아름답다’라는 뜻의 의미로 글자를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칼리그래피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글자이나 무산의 이모그래피는 이모션(Emotion) 즉 감정을 담은 글자라는 뜻으로 미적 감정(aesthetic emotion)을 위해 쓴 미서(美書)라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무산이 작품세계는 서예라는 한 분야에 국한 된 것이 아닌 우주적 에너지와 생명을 불어넣은 융합예술로 화선지 위에 영혼을 울리는 한 획을 긋는 붓질로써 세상이 변화하는 형상을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산은 글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 의미를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함께 공감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뇌가 있었다. 그러던 중 찾아낸 것이 바로 글자를 이미지화 즉 회화와 접목시켜 이모그래피를 탄생시키게 된 배경이 됐다.

 

또한, 작가는 조형작품에도 몰두하고 있다. 이모스컬퓨쳐(Emo-Sculputure)라는 현대 조형회화와 조각설치작품은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D작품으로써 관객의 곁으로 다가가 작품과 관객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이며, 서예의 정신과 혼을 쏟아내는 작가 자신만이 갖는 새로운 조형질서와 현대 미학을 도입하여 시대감각에 부응하는 신 개념작품이다.


이모스컬퓨처 조형예술 작품은 매월 20만명이 방문하는 영국 'Art Jobs Gallery'에 소개되고 있으며, 참고로 미국 CNN과 ‘Great Big Story'채널에서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가치, 한국을 대표하는 장인으로 작가가 소개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르다.

 

▲심장의 울림/허회태/65cmx60cm

 

색의 소용돌이 속에 잠시 마음을 맡겨 본다. 엷은 색들은 원심력에 의해 가운데 점으로 향 할수록 점차 진해진다. 마치 우리들의 마음이 겉으로는 아무렇게 안은 듯 웃고 있으나, 실상 그 속내는 거친 파도가 늘 치듯이 말이다. 


작가는 색의 기본인 삼원색을 사용하여 원초적인 인간의 심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니면 자연을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생명의 원천인 붉은 태양과 검은 밤하늘을 밝혀주는 달 조각 그리고 생명에 있어 가장 필요한 물, 즉 바다를 표현하며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원초적 자연이 주는 그 의미를 가슴에 상기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이 심장의 울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연 앞에서는 여전히 나약한 하나의 인간 그러나 살아가며 마치 대단한 존재인 듯 자연과 생명에 대해 경시하며 망각의 세상에 빠져 살아가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작은 조각의 한지에 글과 문구를 빼곡히 적어 넣은 후 돌돌 말아 캔버스에 붙인 후 채색을 하고 마지막 고정 작업을 하는 아주 세밀하고도 정밀한 고난이도 작업이다. 작가가 쓰는 글과 조형작품들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이기도 하지만 고대로 부터 내려온 인간의 소통의 장이었던 글자를 작품화 시켰다는 것에 나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 헤아림의 꾳길/허회태/90cmx75cm

글자란 하나로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가 많다. 둘이 되고 셋이 모여 하나의 단어와 낱말이 되며, 그것들이 모아져 문장이 되어 완전한 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 삶과도 다르지 않다. 개인주의를 오해(?)해 이기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의 글자와 다름이 없다고 본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글자가 되고 글자를 모아 낱말과 단어 그리고 더 나아가 문장을 만들어 나아가는 심장을 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한해를 시작하며 생각해 봤으면 한다.

 

무산은 5살부터 한문과 서예를 시작하여 중, 고등학교시절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 최초로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개인전을 가지며 서예와는 운명과 같은 사이가 됐다. 

 

▲ 무산 허회태 (1957-현재)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대상을 그리고 국전의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서예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이모그래피(Emography)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미국 ABC·FOX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특별 인터뷰와 7개월 동안 전시회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독일과 스웨덴국립세계문화박물관초대 특별전을 가졌다. 

 

현대미술계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제프 쿤스’ 등의 미술평론을 하였던 독일의 ‘타티아니 로젠슈타인’은 무산의 작품에 감명을 받아 그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왔다. 

 

그녀는 무산의 작업 순간과 정신세계에 대해 독일의 문화예술매체인 “KINO & KUNST'에 무산에 대한 글을 올리며 무산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작가는 현재 연변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며 카이로스 허회태미술관 관장·미술세계아카데미 이모그래피 지도교를 역임했으며, 예술의 전당 서예아카데미 지도교수 그리고 무산서예이모그래 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아트에세이스트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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