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근대화 유산 보존에서 문화정책 시작해야

[2020 연중기획] 지방자치단체장 평가 - 박남춘 인천시장-문화·기술
민진규 대기자 | stmin@hotmail.com | 입력 2020-01-28 10: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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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지원센터 건물 설립 등 무늬만 정책을 혁파해야 창업이 활성화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민진규 대기자] [전편에서 계속]


문화 필자는 최근 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이 집필한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라는 책을 읽고 충격에 빠졌다. 

이 이사장은 우리 헌법에 ‘문화향유권’이 명시돼 있으며 모든 국민은 양질의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백범 김구가 ‘오직 한 없이 갖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고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구절을 인용해 문화예술의 저력을 강조했다. 

행복은 단순히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문화예술로 삶의 질을 높이자는 논조는 신선했다.

박남춘 시장이 제시한 공약 중 문화와 관련된 것은 문화예술특화거리 조성, 역사문화콘텐츠 기반 사업 추진, 특색 있는 지역축제 발굴해 관광상품화, 남북문화예술교류센터 설립, 고려역사문화 복원 추진, 영종도에 평화민속촌 남북 공동건립 등이다. 인천만의 특화된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은 보이지 않는다.

박 시장은 인천시를 ‘문화와 관광의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재발견(Rediscovery)·혁신(Renewal)·길(Road)의 3R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월미도·송도유원지·을왕리해수욕장·소래포구·송도국제도시 등이다. 

고려의 역사문화를 복원하겠다는 것도 와 닿지 않는다. 관광유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인천시의 옛 지명인 미추홀은 백제의 건국시조인 온조의 형인 비류가 도읍을 정한 곳이었다. 

백제의 주도세력이 하남에 도읍을 정한 온조가 되면서 미추홀의 역사는 저물었다. 

인천시가 역사적으로 조명을 받은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개항하면서부터다.

일본의 강제개항으로 일본과 중국의 근대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도시로 20세기 초 부흥을 이뤘다.

인천시를 재개발하면서 부평구에 위치한 미쓰비시 ‘줄 사택’을 보존할 것인지 혹은 철거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흥미롭다.

철거해 다른 장소에서 복원하겠다는 인천시와 근대 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노동자를 강제로 동원한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는 기념관이나 교육 목적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시의 내항개발도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석탄부두·모래부두 등과 같이 환경문제가 있는 시설들은 이전이 필요하지만 보존할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인천내항 7부두에 위치한 곡물 사일로의 외벽에 야외벽화를 그려 외관을 개선한 것은 좋은 사례에 속한다. 

수백 년 된 건물과 좁고 불편한 골목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유럽의 도시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 창업지원센터 건물 짓는 것보다 산업정보 제공 우선돼야

기술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한국에 상륙한지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자·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1980~9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던 산업이 퇴조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을 육성할 필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가 쇠퇴하고 있는 것도 항만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이 제시한 기술 관련 공약은 송도-남동에 M-Mec벨트(Bio-Medical engineering-Creative Belt) 및 더드림(The Dream)촌 조성으로 청년창업의 꿈 실현 지원과 ‘인천형 창업 플랫폼’을 통한 원스톱 통합지원 등이 세부 사업 골자다.

1구·군 1 창업허브를 조성하고 거점별로 창업정보를 교류 할 수 있는 공간도 구축한다. 

창업지원시설 집적지역인 ‘더 드림(The Dream)촌’을 건설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인천대·인하대·청운대 등 지역 거점대학을 창업지식센터와 연계해 시너지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송도에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하면서 인천시가 국내 바이오 및 제약 관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바이오 원자재 국산화로 지속 가능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복제약의 대량생산만으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이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청년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내세우는 천편일률적인 청년 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건물을 짓는다고 창업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이미 20여년 동안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지원정책은 바뀌지 않는다.

글로벌 핵심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 계획을 연구해야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정보의 제공이 건물을 짓는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 

무늬만 창업지원인 정책을 혁파해야 창업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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