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노동·금값 배추…김장, 차라리 포기 ‘김포족’ 늘었다

설문결과 55% “김장 안해”…절임배추 사용·소량 김장 증가세
임현지 | hj@segyelocal.com | 입력 2019-11-04 11: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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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하는 배춧값과 더불어 고된 노동으로 인해 주부들이 김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고공 행진하는 배춧값과 더불어 고된 노동으로 인해 주부들이 김장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종가집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종가집 블로그를 통해 총 3,115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인 56%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김장 계획이 없는 주부들 중 포장 김치를 구입하겠다는 답변은 58%였다. 2016년(38%) 대비 20%p 상승한 결과다. 전 연령대에서 김장을 하는 것보다 포장 김치를 사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세 차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김장 재료의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중 배추와 열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66.0%, 88.6%나 올랐다.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장을 포기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바로 ‘김장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김장 경험이 있는 주부들에게 ‘김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75.1%가 ‘고된 노동과 김장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13%)’보다는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58.7%)’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김장 작업과정 및 소요시간을 보면 노동 강도는 상당하다. 배추절임을 포함한 김장 시간은 응답자의 21%가 24시간 이상, 20%가 15~18시간이라고 답했다. 가장 힘든 과정으로는 ‘김장 속, 배추를 버무리며 오래 앉아 있을 때(25.1%)’, ‘배추절임, 무 썰기 등 재료 손질할 때(23.7%)’ 등을 꼽았다.

김장을 경험해 본 주부 4명 중 1명(24.8%)은 김장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김장 뒤 후유증이 심한 신체 부위로는 ‘허리(44.4%)’, ’손목(23.3%)’, ‘어깨(15.8%)’, ‘무릎(15.5%)’ 등을 꼽았다.

특히 5060 세대의 포장 김치에 대한 인식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50대 이상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 중 ‘포장 김치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6%로 지난해(61%)에 비해 15%p 증가했다.

‘소량 김장’을 택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었다. 김장 계획이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예상하는 김장 배추의 양’을 물었을 때, ‘2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은 56%로, 지난해(47%)보다 9%p 증가했다. 특히 ‘10포기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올해 25%로 7%p 증가해 김장 소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상 종가집 관계자는 “김장을 계획하고 있는 주부들 과반수가 절임배추를 이용한다고 답했다”라며 “절임배추 구매 후 양념 속만 직접 만들거나 양념 속까지 구입한다는 답변도 있어 김장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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