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달랑 400억 회수?…‘악몽’ 현실화되나

투자금 5천억 이상…7.8%~15.2% 수준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11-12 11: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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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5천억 원 이상이 묶인 옵티머스 사태에서 최악의 경우 회수금이 400억 원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실사 결과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5,000억 원이 넘게 묶인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에서 회수금이 최소 400억 원에 불과할 수 있다는 실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최악의 경우 투자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 우려된 악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이번 펀드사기의 책임자로 지목된 대표가 구속됐고 관련 임직원들이 줄줄히 사직하면서 증발한 자금 규모가 크다. 게다가 회수 과정에서 불거질 변수도 많아 구체적인 투자자 손실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 NH투자증권 “자체 추산 1천100억원 이상”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앞서 삼일회계법인이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를 전날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회수율은 최소 7.8%(401억 원)에서 최대 15.2%(783억 원)로 예상됐다. 옵티머스가 투자한 46개 펀드의 설정금액은 5,146억 원으로, 최종투자처가 확인된 곳은 63개, 총 3,515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1,277억 원이 들어갔다. 주식 자금은 1,370억 원, 채권(724억 원), 콘도미니엄 수익권 등 기타(145억 원)에도 각각 투자했다. 

횡령이나 돌려막기‧운영비 등으로 쓰인 나머지 1,631억 원은 실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회수할 수 있는 돈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최종 투자처에 투입된 금액 가운데 전액회수가 가능한 A등급은 1.3% 수준인 45억 원에 그쳤다. 일부 회수가 가능한 B등급은 15.4% 수준인 543억 원, 회수가 의문시되는 C등급은 83.3%인 2,927억 원이었다. 

금감원은 직접 투자 방식이 아닌 수차례 경유를 통한 간접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권리관계가 불명확해졌고 결국 회수율이 낮게 조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는 사기 등 범죄관련 행위가 개입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옵티머스 관계사(트러스트올‧아트리파라다이스‧이피플러스 등)의 펀드가입금액은 펀드 잔액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NH투자증권 고객자산 회수 태스크포스팀이 자체적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번 실사결과보다 대폭 증가한 1,100억 원 이상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이 조금씩 규명될 때마다 드러나는 희대의 사기극이란 점에서 공분이 크다”면서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점차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모펀드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옵티머스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로 금융당국을 지목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시민사회 등에서 높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부실 감독으로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최원우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2017년 검사) 당시엔 옵티머스 측이 매출채권을 공격적으로 팔 때가 아니라 불법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이들 투자제안서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95%가 된 것은 2018년 3월쯤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8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상대로 자기자본 미달에 대한 건전성검사와 전 대표 횡령 등과 관련해 각각 준법성검사를 벌인 바 있다. 이어 2018년 4월 자기자본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3차 검사를 진행했다. 

결국 당시 세 차례에 걸친 감독은 자본건전성과 대주주 횡령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기관 매출채권 관련 펀드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판매 이전 시점이라 사기 가능성을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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