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없이 자동차에 아이 태우면 생기는 일…중상 ↑

부모 60% "장착 안해"…성인용 벨트 착용때 위험 5.5 배
임현지 기자 | hj@segyelocal.com | 입력 2019-09-18 1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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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부모 10명 중 6명이 차량 이동 시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지 않고 주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타고 싶지 않아 하며 태웠다 내리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카시트 브랜드 다이치(DAIICHI)가 18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한 '카시트 장착 의무화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91.6%로 조사됐다. 그러나 과반수인 66.5%가 차량 이동 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고 이동한 경험이 있었다.


해당 조사는 다이치가 카시트 장착 의무화 인지도 및 착용 실태를 알아보고자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만 12세 미만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 2,00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다이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6.5%가 카시트 장착 의무화를 알고 있음에도 '태우지 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진=다이치 제공)

'카시트 의무화' 알아도 안 하는 이유 


지난해 9월 28일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함께 만 6세 미만의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참여한 부모 절반 이상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아이가 타고 싶어 하지 않아서(45.9%)'가 가장 높았다. '태웠다 내리는 과정이 번거로워서(24.9%)', '직접 안고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10.1%)', '착용할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해서(4.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한국소비자원의 카시트 장착 실태 및 이용 실태 조사에서도 '목적지가 가까워서', '자녀가 울어서 달래기 위해', '자가용이 여럿인데 모든 차량에 장착하지 못해서', '자녀에게 수유하기 위해' 등의 이유로 카시트를 미착용한 사례가 있었다.


최근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며 카시트 착용률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카시트 착용률은 일반도로 49.2%, 고속도로 60.4%에 불과하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은 90%를 웃돈다.


카시트 없이 아이 태우면 어떤 일이…


카시트는 착용만으로도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어린이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고 일반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5.5배 증가했다. 


또 사고 발생 시 카시트를 착용했을 경우 어린이 사망 확률은 18%인데 반해, 미착용 시 사망률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어린이가 앞좌석과 충돌해 머리·흉부에 심한 충격을 받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카시트를 착용할 경우 교통사고 발생 시 만 3세 미만 영아는 71%, 만 3~12세 어린이는 54%의 사망 감소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 왕립 자동차클럽은 만 4세 미만 영유아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시 사망률이 10배로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이를 직접 안고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지적이다. 다이치는 이 경우 사고 발생 시 아이가 부모의 에어백 역할을 해 성인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아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다이치 마케팅팀 담당자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로부터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를 카시트에 태워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카시트 착용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6세 미만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으면 도로교통법 제50조 및 제160조에 따라 6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 제5회 프리미엄 서울 베이비 키즈 페어가 열린 지난 5월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임산부들이 유아용 카시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대로 착용해야 안전


소비자원은 카시트를 차량 뒷좌석에 장착하라고 조언한다. 조수석에 설치할 경우 사고 발생 시 에어백에 의해 강한 충격을 받아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 2인승 차량의 경우 에어백을 해제하고 조수석을 최대한 뒤로 민 후 카시트를 장착해야 한다. 


올바른 설치도 중요하다. 카시트의 흔들림이 최소화되도록 차량 좌석에 단단히 고정하고, 만 1세 미만은 뒤보기로 장착해야 한다. 뒤보기가 앞보기 보다 교통사고 발생 시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며 머리와 경추, 척추 등을 보호할 수 있다. 


등받이는 예각 기준 뒤보기는 45° 미만, 앞 보기는 75° 미만으로 충분히 눕히고, 머리지지대를 머리를 충분히 지지하도록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비자원은 "카시트는 자동차의 추돌 또는 예기치 못한 감속 발생 시 아이의 신체 움직임을 제한해 부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영·유아가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신체 보호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시 띠가 어깨가 아닌 목 부분에 걸려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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