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on de Celine] 때론 사랑이 그리운 당신에게

앙리 마르탱에 대해
Celine | jwhaha@nate.com | 입력 2020-08-25 1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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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이탈리아와 로마 일주 여행이 잡혀 있었다. 그것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그러나 세상이 어수선해 모든 것을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낯선 곳에서 생활하는 그 생경함이 주는 긴장감 은 잠들어 있는 내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일로 나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하나의 방법이기에 여행을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몇 해 동안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질수록 요즘은 외롭다기보다는 사랑이 가끔 그립다. 

 

아니 사람이 그립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Lover·앙리 마르탱·117.5cmx111.3cm·oil on canvas·년대미상·출처 www.wikiart.orgr 

목가적 풍경 속 연인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잔잔하게 들어오는 빛과 풀을 뜯는 양들마저 그들의 사랑에 방해가 될까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남성은 오랜 생각 끝에 결심을 한 듯 여성의 곁으로 다가가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남성의 고백을 들은 여인은 쑥스러움에 자신의 속내를 쉽게 밝히지 못한 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순수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풀밭의 작은 들꽃들은 자신들의 질긴 생명력을 통해 이제 막 시작되는 사랑이 변함없을 것을 예고하는 듯 보이며, 우거진 나무조차도 화려하게 눈이 부신다. 그리고 활짝 핀 나무의 꽃은 연인의 사랑이 앞으로 더욱 아름답게 번성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두 사람은 사랑이 주는 달콤함에 얼마나 설레고 있을까? 가슴 두근거림의 순간! 우리는 살며 이토록 아름답고 순수하면서도 뜨거운 희열의 순간을 몇 번이나 마주하게 될까? 화가는 그 찰나 속 희열의 순간을 세속적인 도시의 남녀가 아닌 시골의 순수하고 청정한 남녀를 등장시켜 아름답게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 연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그 설렘 속 두근거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도 평온한 순간으로 느껴진다. 

 

즉, 화가는 사랑이란 세속적이지 않아야 하며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순백의 사랑을 고스란히 그림에 담고 있다. 세상을 누군가와 함께 바라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는 것이다. 본능적으로 끌려 누군가를 사랑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영원히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공감인 것이다. 

 

삶의 바탕인 인간관계의 갈등들이 해결되지 않고 쌓이면 마음도 엇나가고 삶도 뒤틀린다. 우리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가진 공감의 의미와 배려를 함께 지니고 생활한다면 더 아름답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 Self Portrait in the Garden/앙리마르탱/oil on canvas/년대미상 그림출처https://www.wikiart.orgr

 

위의 그림을 그린 화가는 프랑스 태생의 앙리 마르탱((Henri Jean Guillaum Martin 1860-1943)이다. 그는 아주 섬세하고 화려한 듯 그리고 목가적인 풍경을 주로 그린 화가다. 그의 그림 또한 사랑이 가득하다. 

 

흐르는 물결, 돌다리, 멀리서 바라본 마을의 풍경과 숲을 걸으며 사색을 즐기는 남자의 뒷모습이라든지 여인의 일하는 모습,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순간 등 시골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사람이 가져야 할 사랑을 보여 준 화가다. 

화가는 주로 점묘법을 사용해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조르주 쇠라와 같이 수학과 과학적으로 계산된 점이 아닌 물감을 엷게 만들어 흘리듯 붓을 살짝 눌러 찍어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의 아슬아슬한 점의 색채는 빛과 함께 화려하면서도 빛을 반사하는 눈부심과 밝고 아름답고 때론 고즈넉한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앙리 마르탱 역시 내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다. / Art Essayist ‘Celine

 

▲Art Essayist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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