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의 세상만사] 대선후보 윤석열의 과제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21-11-15 13:38:52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나경택 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20대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입당 98일 만이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반반씩 합산한 최종 득표율은 47.85%였다.

 

여론조사에선 홍준표 의원에게 10%포인트 가량 뒤졌지만 당원 투표에서 앞서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민심과 당심이 확연히 엇갈리는 결과였다. 특히 일반 여론조사에서 37.94%를 얻는 데 그친 것은 그로선 뼈아프게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중도 확장, 본선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 낮은 일반 지지율의 의미

 

그에 대한 일반 국민의 낮은 지지율은 잦은 실언과 국민과의 공감능력 부족 등 ‘정치 신인’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표시한 채 TV 토론에 나온 데 이어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고 해 대선 주자로서의 소양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했을 정도다.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버티다 이틀 만에 사과를 해 놓고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검찰총장 사임 이후 8개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4개월간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국가 비전을 딱히 보여준 게 없다는 점도 한계다.

눈에 띄는 변변한 공약을 내놓은 것도 없고 일부는 ‘표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수락 연설에서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 등 경쟁 후보들의 대표 공약을 자신의 공약에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만의 대표 공약을 내세운 건 없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 경선과 본선 싸움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막연한 ‘정권 심판’이다. 정권 교체 구호에만 머물러 있으면 집권 여당의 각종 프레임 전환 전락에 끌려다니게 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주요 후보들이 얽힌 각종 의혹과 설화, 포퓰리즘 논란 속에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0%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시대 변화의 물결을 정확히 읽고 큰 틀의 미래비전, 정체된 메시지와 정교한 공약, 창의적이면서 인정된 리더십을 보여주며 중도층과 20·30대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정권 교체도 가능해질 것이다.

 

 후보의 나아갈 길


여야의 대선 후보 중 정치이력만 보면 윤 전 총장이 가장 짧다.

지난 3월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걸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며, 검찰총장을 사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게 불과 8개월 전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로 보수 궤멸의 주역으로 몰렸다가 이젠 보수 부흥의 기수가 됐다.

그렇기에 윤석열의 정치는 의문 부호로 가득하다.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 내 편과 네 편을 가리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이 저희 존재 가치이고 제가 나아갈 길”이라고 했지만 기존 후보군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보기 어렵다.

그가 통합적 리더십을 구현할 지도자인지, 복잡다단한 국정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역량과 통찰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검증이 앞에 놓여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저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 언제든지 비판과 분노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는데, 자신의 말대로 반문·반문재인 정서에만 기대려 해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대선을 국가의 미래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받는 정책 대결의 마당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이 두 후보에게 있다.

대한민국은 지역·세대 갈등을 넘어 젠더 갈등까지 겹쳐 분열돼 있다. 어느 때보다 국민 통합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