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감염’ 현실화…“완치후 관리 비상”

20대 여성, 3월 이어 4월 재확진…국내서도 첫 공식확인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9-21 13: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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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최초 보고됐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동안 해외서만 보고됐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감염 사례가 국내서도 처음 공식 확인됐다. 지난 3월 양성 판정받은 국내 20대 여성 1명이 그 다음달 또 다른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재확진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 “바이러스 유형 달라 재감염 추정”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재감염된 해당 A씨 사례가 국내 한 연구진에 의해 최근 발견됐고 방역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그동안 확진 뒤 회복기 음성을 거쳐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재양성’ 사례는 있었으나 완치 후 다시 재감염된 경우는 이번이 국내 공식 최초다. A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완치했으나 4월 초 다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방역당국은 그동안 국내 재감염 의심 사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아왔다. 

코로나19 국내 창궐 이후 격리해제 뒤 재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628명(8일 기준)에 달하지만 방대본이 ‘재감염’ 가능성을 인정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러나 이번 보고에 따라 기존 재양성자 중 재감염 사례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번 재감염 의심 사례를 두고 형태가 다른 계통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노출됐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 

앞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외국 재감염 사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클레이드(계통) 종류 자체가 변동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나라 사례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클레이드가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그간 ‘재감염’ 사례가 수차례 보고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은 홍콩 사례로 올해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를 조사한 홍콩대학교 연구진은 첫 번째 감염과 재감염의 바이러스 염기 서열이 각기 다른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해당 환자는 첫 감염 당시 발열과 같은 경미한 증상이 나타났으나 재감염에선 무증상이었다. 재감염 판정 이전 스페인을 방문한 것으로 미뤄 올 7~8월 기간 유럽에서 유행했던 변종 바이러스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에서도 25세 남성이 두 차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 역시 첫 감염과 두 번째 감염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다른 클레이드란 분석이 나왔다. 결국 이런 변종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재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 브라질‧네덜란드‧벨기에 등 몇몇 국가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재감염 사례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대책에 대한 재검토는 물론, 환자의 사후관리 강화 등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 뒤 마치 독감과 마찬가지로 매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을 S‧V‧L‧G‧GH‧GR‧기타 등 총 7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중 S형은 중국 우한 초기 감염에서 많이 발견됐다. V형은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GH형 바이러스는 지난 5월 서울 이태원발에서 주로 검출됐다. 

이번 국내 A씨의 재감염 의심 사례는 지난 3~4월 기간 감염된 만큼 S형에 이어 V형으로 재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재감염 의심 사례에서 재감염자가 일부 다른 질환처럼 개인별 면역체계 차이에서 비롯된 재감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 문제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전세계 방역 시스템의 재검토가 요구받을 수 있어서다. 

만일 완치 뒤 또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된다면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감염 유전자형에 따라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유형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하며, 이 또한 불완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아울러 매일 수십에서 수백명 단위의 국내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확진자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이미 한계에 부딪친 방역활동에 더 큰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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