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과 함께 ‘제16회 영랑문학제’에 초대합니다

26·27일 강진 영랑 생가 일원서 개최…시낭송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마련
이남규 기자 | diskarb@hanmail.net | 입력 2019-04-18 14: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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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강진군 영랑생가.(사진=전남 이남규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전남 이남규 기자] 전남 강진이 낳은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을 기리는 제16회 영랑 문학제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 일원(강진군청 옆)에서 열린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영랑기념사업회와 시 전문지 ‘시작 ’사가 공동주관하는 제16회 영랑문학제는 개막 축하공연과 함께 영랑시문학상 시상을 비롯해 영랑시 심포지엄, 전국영랑백일장, 전국영랑시낭송대회 및 영랑시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을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버린날......


영랑 시인의 대표적인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영랑생가 모란공원.(사진=전남 이남규 기자)


영랑 김윤식(1903~1950)은 80여편의 시와 20여편의 산문을 남겼다. 

 

영랑은 우리민족의 역사에 가장 비극적인 일제탄압 시대에 살면서 서정적인 시상을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민족의 언어로 표현해내며, 슬픔을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킨 민족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영랑은 독립운동가로서 강진의 4.4 만세운동을 주도했다가 7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일본경찰은 혹독한 고문으로 그를 만신창이로 만들었으나 신사참배나 창씨개명 등 원하는 바를 얻지는 못했다.


영랑은 그의 부친이 사망하자 비문에 ‘조선인 김종호의 묘’라고 적고 태극문양을 새겨 넣었다. 당시 일제치하에서 조선인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당당함이었다.


영랑은 14세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권유로 결혼했지만 한 달 정도의 신혼생활을 끝으로 서울로 유학을 떠난 후 아내가 병사하고 말았다.


임종도 못하고 남편 노릇도 못했던 미안함과 죄스러움, 그리움을 그는 이렇게 읊었다.


쓸쓸한 뫼앞에 후젓이 앉으면 내마음 갈앉은 양금줄가치
무덤의 잔디에 얼골을 부비면 넉시는 향맑은 구슬손가치........


‘삼백예순날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영랑을 기리며 후예 문인들이 이어나가는 제16회 영랑문학제가 모란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

 

▲ 영랑생가 입구에 위치한 시문학파기념관.(사진=전남 이남규 기자)


영랑은 1930년에 창간한 시 전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 운동을 전개했으며 문학동인으로 용아 박용철, 위당 정인보, 정지용, 연포 이하윤,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이 있다.


영랑생가 입구에는 이들 시문학파기념관이 있으며 이들의 육필 원고와 유물, 저서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1920~1950년대에 간행된 문예지의 창간호 30여종과 동 시대 희귀도서 500여권 등 총 5,000여권의 문학관련 서적이 전시돼 있다.


한편, 제16회 영랑시문학상에는 오봉옥 시인의 ‘섯!’이 선정돼 오는 26일 영랑문학제 개막식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공광규 시인과 김경복 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는 “영랑시문학상의 성격이 서정성·민중성·향토성에 있음을 규정하고 이 가운데 대상 시집을 검토한 결과, 오봉옥의 시집 ‘섯!’이  김영랑시문학상 성격에 가장 부합하다는 합의에 이르러 올해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 오봉욱 시인은 1961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하고, 현재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문학과 오늘’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진문인협회를 이끌어 온 양치중 전 회장은 “오늘 우리에게 물질적인 만족과 힐링을 위한 여유로운 관광문화도 중요하지만 정신세계를 깊고 넓게 다듬어 갈 수 있는 인문학과 문학활동의 중요성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우리 민족의 정서가 깊게 배어있는 이번 영랑문학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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