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약품 김진문 회장 “처분 달게 받겠다”

‘독감접종 중단 사태’ 따라…초보적 실수 지적도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9-23 14: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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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백신 오염으로 독감 무료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조달업체인 신성약품 김진문 회장이 사과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가필수예방접종(NIP)용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5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중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앞선 2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13∼18세 및 임신부 대상 국가 무료 접종이 전격 중단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백신을 유통한 신성약품의 김진문 회장이 사과하고 회사 입장을 전했다.

◆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우선 백신 공급부터 빠르게 정상화한 후 정부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면서 “모든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향후 질병관리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백신 운송과정에서 냉장상태로 유지돼야 할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독감 백신 500만 도즈에 달하는 접종을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등에 문제가 확인되면 500만 명 분의 백신은 폐기 처리된다.

일각에서 신성약품 측이 백신 운송과정에서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아 날랐다는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김 회장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김 회장은 “냉장차로 운반할 때 아이스박스에 포장하면 오히려 냉매가 녹아 백신이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반 트럭으로 운반할 때만 아이스박스에 넣는다”고 말했다. 종이박스에 담긴 백신은 2~8도로 유지되는 냉장차로 운송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이번 사고가 의약품 ‘콜드체인’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한 것이라 밝혔다. 콜드체인이란 제품생산 단계부터 최종소비 단계까지 온도를 저온 상태로 일정하게 유지해 품질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는 “1t 트럭이 병원에 백신을 배송하는 마지막 콜드체인 과정에서 일부가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면서 “당장 8일부터 백신 배송을 시작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배송업체를 선정할 시간이 없다보니 미처 끝까지 못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용역을 준 백신 유통 업체가 일부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태 수습을 위해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납품된 백신들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접종이 그나마 차질 없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으로 정부와 백신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유통 경험이 전무한 회사가 500만 명분에 달하는 대규모 중책을 맡은 것 자체가 경험 미숙에 따른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회사 해명에도 백신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에 담아 운송하는 등 초보적 실수가 드러나고 있다는 점, 이번 사고에 대한 제보가 경쟁 백신업체에서 이뤄졌다는 데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국가접종용 독감 백신 약 500만 분이 폐기된다면 약 440억 원을 허공에 날리는 셈으로 관리소홀로 인한 신성약품의 법적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 검증을 2주 안에 마무리한 뒤 접종 재개 또는 폐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국 무료 백신접종 일정은 이미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일반 유료 독감 백신접종은 이와 무관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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