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상의 대표단의 CES 참관 교훈 ‘제조업 회생’

황종택 주필 | news@segyelocal.com | 입력 2020-01-20 14:42:16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이 개막했다.(사진=CTA 제공)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세계가전전시회(CES :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둘러보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을 파악하고 우리 산업계의 기술혁신 현주소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다. 

귀국 후 국내산업계에 접목 등 큰 성과를 기대한다. 

상의 대표단은 국내 대표기업의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4차산업혁명시대 무인 자동화 건설 솔루션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접목한 가전제품, 수소연료자동차 등을 참관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장을 둘러보며 미래 기술의 트렌드와 글로벌 기업의 혁신비전을 관찰한 것이다. 

아울러 상의 대표단은 CES 참관에 이어 전통제조업과 첨단산업이 성공적으로 융합된 도시 시애틀 방문이다. 

시애틀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이며 특히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5대 도시로 꼽힌다. 

시애틀은 과거 조선업, 항공제조업 등 전통산업 중심이었지만 주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첨단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했다. 

주목되는 바는 전통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국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사례라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산업의 근간(根幹)이자 4차산업의 기초인 제조업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업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공장 가동률이 70% 선으로 산업 현장 곳곳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국가와 시대별 차이는 있지만 제조업은 한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기에 가볍게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제조업 회생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둬야하는 이유이다.
 
중국의 성장과 함께 주춤했던 미국과 일본, 유럽의 제조업체들이 다시 부활하면서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

선진국에 못지않은 인건비 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기술 수준은 아직 격차를 보이고 있는 데서 주요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당국과 업계는 지금과 같은 정책으론 시장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 새롭게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제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제조업이 고용과 성장은 물론 위기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경제성장 주역이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1,500여개 제조업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차별화된 기술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이 시급하다. 

우리는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추진해 대기업과 수직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종속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런 환경에선 히든 챔피언이 나올 수 없다. 

제조업은 산업의 뿌리이다. 

AI, IoT, 자율주행차, 생명공학(BT) 등 4차산업 혁명시대 유망업종도 그 하드웨어는 제조업에 기반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독일 등 미래형 4차산업에 강한 국가들은 제조업과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획기적인 전략 변화를 통해 '제조 코리아'의 위상을 되찾아야겠다. 

고용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기도 하다. 

정부는 제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수출경쟁력 강화 등 한국 경제 성패는 제조업 가동률과 생산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회의’를 주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행과제를 직접 챙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재 25% 수준인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끌어올리는 산업혁신을 추진하고, 제조업 생산액 가운데 신산업·신품목 비중을 현재 16%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세계 일류로 손꼽히는 기업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해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이다.

정부는 이 같은 비전 구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스마트화, 친환경화, 융복합화로 산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산업 육성 및 기존 주력산업 혁신, 산업생태계를 도전과 축적 중심으로 전면 개편,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하는 정부 역할 강화 등 4대 추진전략을 꼽았다.

큰 틀에서 공감한다. 과제는 지속적 실행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산업 공동화(空洞化)’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투자 및 공장 이전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한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엑서더스다.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친노조적 입장과 기업 규제 강화 등 전반적인 반(反)기업 정책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면 이 같은 정책 전환이 시급함을 직시해야 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황종택 주필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