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종사자 10명 중 7명 “이직 고려 중”

열악한 노동환경 지적…무보수 연장근로 등 ‘공짜 노동’ 개선 촉구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06-18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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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총력투쟁 선포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보건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있는 노동자 10명 가운데 무려 7명이 이직을 고려할 만큼 열악한 근무환경에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는 올해 2월부터 1달 간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총 36,447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답자 4명 중 1명, “적극 이직 고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8%가 최근 3개월 간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8,314명(23%)에 달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셈이다.


이어 ‘가끔씩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16,281명(45%)으로 집계됐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복수응답)로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가 20,072명(80.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노조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16,899명(79.6%)보다 올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직을 고려한 기타 사유로는 ‘낮은 임금 수준’이 51.6%, ‘다른 직종‧직업으로의 변경’이 26.6%, ‘직장문화 및 인간관계’가 25.9%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부족한 인력수준과 열악한 근무조건, 불만족스러운 임금수준 등 중장기적 직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의 적절한 해소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이직 고려율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에 대한 구체적 평가를 위해 식사시간 관련 질의를 실시한 결과, 업무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지난해 46.7%에 이어 올해 47.5%로 높은 응답 비율이 나왔다.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일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르고 있다는 결과다.


실태조사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21.8%에 달한 가운데, 특히 간호사의 경우 같은 기간 1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63.2%, 3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31.3%에 달했다.


또한 보건의료 현장에서 장기간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공짜노동’ 이슈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48.7%가 30분~90분의 하루 평균 연장근무를 한다고 답한 가운데,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은 40.5%에 달했다. 일부 보상 받았다는 응답자는 38.1%로, 전체의 78.6%가 ‘공짜노동’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부족 문제, 환자 안전‧서비스 질 저하 이어져


이처럼 열악한 근로환경은 노동자들의 잦은 이직으로 이어졌고, 보건의료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결과로 나타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결국 환자 안전 및 의료 서비스 전반에 질 저하가 우려된다.


먼저 주요 직종별로 모두 부서 내 인력 부족을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체감하는 경우(85.9%)가 그렇지 않은 경우(14.1%)에 비해 월등히 많았고, 간호사(88.6%), 방사선사(80.9%), 임상병리사(80.8%) 순으로 인력부족을 많이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력 부족 현상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으로 관련 노동자들은 실제 ‘의료 서비스 저하’를 가장 크게 우려했다.


‘의료·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가 81.0%에 달한 가운데,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제공할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됐다’ 80.1%, ‘환자, 보호자, 대상자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 75.8% 등 안전‧의료의 질에 대한 심각성을 대변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총 36개 병원에 대한 간호사 이직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간호사 1만6,296명 중 이직한 간호사는 총 2,535명으로 이직률은 15.55%에 달했으며, 1~3년차 퇴사자도 66.54%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조는 “병원에서의 인력부족 문제는 노동자 개개인의 단순한 노동 강도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상태의 악화와 사고에의 노출이라는 위험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특히 시급한 해소방안이 요구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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