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논란 확산

“주 6일 근무에 하루 12~17시간 노동” 주장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7-09 15: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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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콕이 늘면서 택배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배달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택배연대노조는 CJ대한통운에 재발방지대책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몇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에 택배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에서 일하는 특수고용직 택배 노동자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 유가족 기저질환 없던 동생…과로사 정황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른바 ‘코로나 과로사’ 관련 노동자 사망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택배 현장에 이미 살인적인 ‘고강도’ 노동이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CJ대한통운 김해터미널 진례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서형욱(47) 씨는 배송 도중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을 느껴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았다. 스텐트 시술을 받고 의식을 잠시 회복했으나 지난 2일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5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서씨는 CJ대한통운 위탁업체의 특수고용노동자로 CJ계열에서 택배기사로 7년가량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그는 평소 지병없이 건강한 상태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의 부실 대응을 규탄했다. 특히 CJ대한통운에서는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택배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씨 누나는 “동생의 출근기록에 대체 몇시까지 근무했는지 살펴봤다”면서 “아침 6시30분부터 길게는 오후 11시30분까지 근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기저질환이 있지도 않았고 굉장히 건강했지만 최근 일을 하면서 심장 통증이 느껴진다고 주변 사람들한테 이야기했다”며 “일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서 병원 갈 시간도, 상황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CJ, 조문은 커녕 자료 요구에도 반응 없어”


노조에 따르면 서씨는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물량에 하루 13~14시간 주 6일 근무를 했으며, 한 달 기준 약 7,000개에 달하는 택배를 배달했다. 특히 서씨는 특수고용직에 해당돼 주 52시간 근무 규정 적용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파서 일할 수 없게 된 경우 회사는 1건당 받을 수 있는 몫인 800원의 2~4배에 달하는 1,500~3,000원 수준의 대체운송비(콜밴비)를 요구해와 노동자 입장에서는 늘어난 물량을 쉽사리 거부할 수 없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들은 이어 “현재 택배노동자들이 하루 15~16시간 수준의 고된 노동을 주 6일 진행하고 있음에도 정부‧택배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택배노동자는 하루이틀 쉬고 싶어도 일터에서 쫓겨날까봐 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쉬려고 해도 배송비의 2~3배를 부담해야 해 휴가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족‧노조는 산재 신청과 관련한 CJ 대응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서 진경호 택배연대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서씨 산재신청을 위해 얼마나 일했는지 자료를 원청과 대리점주에 요구했지만 자료를 주지도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유족들 앞에서 사죄하지도 않았으며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에 ▲유족에게 진솔한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택배노동자 안전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CJ대한통운은 “향후 개인 건강관리가 가능한 프로세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택배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택배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회사 해명에도 감염병 확산에 따른 물량 증가와 관련, 근본적 대책 마련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창궐 이후인 지난 5월 CJ대한통은 소속 특수고용직 택배노동자가 광주에서 사망한 데 이어, 이보다 전인 3월에는 쿠팡 인천물류센터에서 계약직 노동자가 숨지는 등 물량 폭증에 따른 택배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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