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어르신 안전…‘老봇’이 삶의 질 향상 돕는다

고양 킨텍스 ‘로보월드’ 개최…‘돌봄로봇·의복형로봇’ 등장
임현지 기자 | hj@segyelocal.com | 입력 2019-10-11 15: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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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로보월드가 오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임현지 기자] "할머니 일어나세요" 독거노인을 위한 반려로봇 '다솜'이 기상 시간에 할머니를 깨운다. 할머니가 일어났다는 신호를 음성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다솜'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고 할머니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집안의 모습을 360° 비춰준다. 실제 문제가 발생했다면 가족이 이를 발견하고 할머니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2019 로보월드'가 열려 다양한 산업용 로봇 전시와 부대행사가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공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팔과 아이들을 위한 코딩 학습용 로봇들이 대거 등장해 첨단 기술을 뽐내고 있는 틈 사이, 고령자 삶의 질 향상을 돕는 로봇들이 조용히 인간미를 드러내고 있다. 

 

▲여의시스템의 반려로봇 '다솜'. 


반려로봇 프로그램 다솜은 '여의시스템'에서 만들었다. 몸체는 중국 푸딩사의 빈큐 또는 LG 클로이를 사용한다. 여의시스템은 자동화와 커넥티비티화, 로봇화를 핵심 성장 축으로 기술 축적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다. 가정과 교육, 의료 서비스,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생활 도움형 로봇 솔루션을 만든다. 


다솜은 독거노인을 위한 로봇 시스템이다.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는 어르신에게 인사와 날씨 등으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일정 시간 동안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말을 걸기도 한다. 현재 김포시청과 계약을 체결해 200명의 독거노인이 다솜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여의시스템은 독거노인을 위한 로봇뿐 아니라 간호사들이 환자 돌봄에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안내 및 접수를 돕는 병원용 자율 주행 로봇도 선보이고 있다. 


로보케어가 만든 치매 예방 훈련 로봇 '실벗'은 어르신들의 친구를 의미한다. 실벗은 고령자 및 치매 위험이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두뇌 향상 콘텐츠를 제공해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인지훈련 시스템이다. 전두엽과 측두엽 등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게임들이 담겨있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선생님들이 다 하지 못하는 역할을 실벗이 돕는다.

 

▲로보케어 '실봇'. 


실벗은 휴먼 로봇 인터랙션(HRI) 기술이 탑재 돼 있어 사용자의 의도를 인식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얼굴 역할을 하는 모니터와 팔, 몸체로 구성된 친근한 외형을 갖췄다. 3D아바타 기술을 통해 300종 이상 감정 표현이 가능하며 위치와 장애물 상관없이 이동 가능한 옴니 휠이 적용돼 자율 주행까지 가능하다. 


로보케어 관계자는 어르신 한 분 당 3개월 주기로 실벗과 수업하기를 권유한다. 뇌를 활성화시켜줬다면 휴식하는 기간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실벗은 현재 서울·경기·세종 등을 포함해 전국 치매센터 25곳에 배치돼 있다. 수원시에는 4개구 전부에서 실벗을 활용해 치매노인을 케어하고 있다. 


이처럼 어르신과 직접 대면하는 로봇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주는' 로봇도 존재한다. 바로 '의복형 로봇(Muscle jumper)'이다. 


한국기계연구원(KIMM)이 제작한 의복형 로봇은 옷 형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으로 작업자의 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경량·유연·무소음·고 수축률·고 파워 밀도 등을 갖춘 옷감형 인공근육을 사용해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의복형 로봇'.


인공근육은 모양을 변형해도 약 40도의 온도가 되면 다시 원상복구되는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했다. 형상기억합금 20개를 합하면 10kg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사람이 움직이기 위해 움찔하면 센서를 통해 이를 감지해 전류를 넣어주고 인공근육이 움직인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들이 갑옷 형태의 외형과 무거운 모터를 사용하는 반면, 이 의복형 로봇은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배터리를 사용해 모든 무게를 합해도 1kg 정도로 가볍다. 


박철훈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어떻게 하면 분리수거할 때 힘을 덜 들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고민에서 출발해 이 같은 의복형 로봇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를 개발하고 난 후에는 파킨슨병 환우 모임과 제주도 도청, 농협 등에서 많은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다는 의미다.


박 책임연구원은 "의복형 로봇을 만들면 고령화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먼저 어르신들이 일하는 곳에서 노동력을 더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복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이며 이후 장애인과 군인들을 위한 전신용으로 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 로보월드는 오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 1홀과 2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조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로봇 부품 그리고 스마트응용 및 소프트웨어·스마트제조·드론·3D프린팅 등과 관련한 여러 종류의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로봇경진대회'와 '로봇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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