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연쇄 학대‧살해…“범인 8개월째 오리무중”

카라 “장기간 7마리 잔혹한 희생…동일범 소행 추정”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20-03-31 16: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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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경북 포항의 한 대학에서 길고양이 연쇄 학대‧살해 사건이 발생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에서 작년 8월 이후 모두 7건에 달하는 ‘길고양이’ 학대 또는 살해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물 돌보미들에 대한 협박까지 이어지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범인 검거가 장기간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동물학대 재발을 넘어 사람에 대한 범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잔혹한 수법에 학생 불안감 증폭

 

2019811일 남겨진 경고문.


31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이달 9일 한동대 내 6m 높이 나무에 와이어로 목이 매달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15일 포항 시내서도 같은 형태로 숨진 고양시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등 지역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엽기적인 길고양이 학대‧살해 사건의 시작은 작년 8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고양이가 불법 설치된 창애(덫)에 걸려 다리가 절단될 위기에서 발견된 데 이어 같은 달 28일과 31일 동일한 수법에 앞발이 잘린 고양이들이 줄줄이 추가 발견됐다.

카라 측은 이 사건 범인이 한동대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한동냥’에 협박하기 시작한 것도 학대된 동물이 발견된 비슷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현재 동물학대와 협박범을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수사에도 여전히 용의자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 길고양이 학대범은 최초 학대 발생 일주일 뒤 ‘한동냥’의 모든 돌봄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문을 남겼고, 길고양이 겨울집과 급식소 등의 물품을 파손하거나 절도했다고 카라 측은 설명했다.


해당 경고문에서는 길고양이 돌보미들을 ‘캣맘충’이라고 지칭하며 고양이에게 먹이와 물을 주지 말 것을 요구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특히 ‘만약 위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을 시에 피해는 고양이에게 돌아감’이라는 추가 학대에 대한 예고 글귀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냥에 따르면 최근에도 교내 컨테이너 창고 벽에 ‘고양이 먹이 주지 마시오’라는 스프레이 글씨와 경고문이 나타났으며, ‘길고양이가 전염병을 전파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담겼다.


카라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에 따른 국가 보호를 받는 동물로, 현행법상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불법 덫을 설치한 경우에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다.

 

202039일경 6m 높이 나무에 숨진 채 내걸린 길고양이.


결국 장기간 미해결 상태인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살해사건은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학내 안전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지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교내 CCTV가 설치됐음에도 화질이 낮고 사각지대도 많다는 불만을 최근 언론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교내 길고양이를 넘어 학생, 즉 사람에 대한 범죄피해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카라 관계자는 “동물학대와 협박이 학내에서 장기간 계속되며 추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고양이를 돌보는 학생들의 안전장치 하나 없이 학대방지 조치에 있어 학교 측 대응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카라는 최근 이번 사건을 담당한 포항 지역 경찰에도 범죄 목격자를 찾는 등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1곳 강력팀을 이번 사건의 전담 수사팀으로 확대 편성하는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냥은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범인이 교내를 활개치며 다닌다는 게 너무나 화나고 무섭다”며 “한동대 길고양이 연쇄 학대사건의 해결을 위해 대학의 적극적 협력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특히 교내 CCTV가 부족해 설치 확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진=카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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