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협에 산림조합 등도 채용비리…정부, 무더기 적발

기준위반 등 무려 1천여건…수사의뢰·징계대상 현직만 300명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11-07 1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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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등 지역조합에서도 채용비리 혐의가 무더기 적발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채용비리 공화국’이란 오명을 쓴 한국 사회에 농협 등 지역조합 역시 예외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약 4개월 동안 진행된 정부 관계기관 합동점검 결과, 농·축협과 수협, 산림조합에서 채용비리 및 기준위반 등은 무려 1,000건 넘게 적발됐다. 


◆ ‘채용비리 혐의’ 15곳, 23건 수사의뢰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산림청은 지난 4월부터 약 4개월 간 관계부처 합동으로 609개 지역조합에 대한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채용비리혐의 23건을 비롯해 중요절차 위반 156건, 단순기준 위반 861건 등 총 1,040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농·축협은 751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산림조합 206건, 수협은 83건의 부정행위가 각각 적발됐다.


채용비리 혐의(채용절차 미준수, 근평점수 변경 지시 등 임직원 친인척·자녀 특혜채용 의혹)가 적용된 15개 조합, 23건에 대해선 수사를 의뢰했다. 또 중요 절차를 위반한 110개 조합, 156건은 관련자 징계·문책을 요구했다.


특히 수사 의뢰나 징계·문책 요구 대상에 포함된 지역조합 현직 임직원은 총 301명에 달했다. 중앙회 부문감사를 거쳐 최종 인원이 확정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


다만, 단순 실수로 규정·절차를 위반한 861건에 대해선 주의·경고 등 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수사를 의뢰한 채용비리 혐의는 농·축협이 14건, 수협은 9건 각각 발견된 가운데, 정부는 수사 의뢰한 몇몇 사례를 공개했다.


A농협에선 지난 2017년 6월 영업지원 운전직 2명을 채용할 당시 채용절차 없이 지원자격 미달자 2명을 채용했으며, 이중 직원자녀 1명이 포함됐다.


B축협은 2014년 5월 영업지원직 2명 채용 당시 자체 홈페이지에만 공고하고 접수일도 1일로 제한해 지자체 직원 자녀 2명을 뽑은 뒤 2016년 4월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C수협 역시 2016년 5월 지점 개설 당시 사업계획 상 채용계획이 없었음에도 임원 조카를 계약직 채용하고, 같은 지점의 안내데스크 운영을 이유로 직원 조카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등 지역 조합을 둘러싼 각종 채용비리 의혹이 쏟아졌다.


한편, 그간 지역조합의 채용실태는 각 중앙회 차원에서 자체 조사로 이뤄져왔으나, 최근 우리 사회 청년층을 중심으로 채용과정에 대한 공정성 확립이 시대적 요구로 떠오르면서 이번에는 최초 정부 주도로 실시됐다.


향후 정부는 현재 지역조합에서 자체 채용하고 있는 정규직(기능직·전문직 등) 모두 중앙회 채용(채용 전문기관 위탁 채용)으로 전환하고, 지역조합 채용 시 자체규정이 아닌 중앙회의 인사규정 및 계약직 직원 운용규정 이행 의무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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