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열풍 속 ‘유니클로 사과’ 논란

“본사 차원 사과” 확인…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시 등 내부 검토 단계
김영식 기자 | ys97kim@naver.com | 입력 2019-07-17 1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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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 중인 가운데, 유니클로 측이 닷새 전 일본 임원 발언에 17일 사과했음에도 여전히 논란은 지속 중이다. 이날 서울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영식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일본의 이른바 ‘경제보복’에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 중인 가운데,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기업 ‘유니클로’ 측 대응이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네티즌들이 지목한 일본기업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유니클로에서 최근 한 일본 국적 임원이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닷새 만에 결국 사과를 했으나, 통상적인 사과 방식이 아니란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니클로 측은 앞서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오카자키 타케시가 이 같은 발언을 한지 5일 만인 17일 결국 사과했다.


사측은 먼저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에게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유니클로 측은 또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유니클로 측 사과를 두고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의 발언을 한 오카자키 CFO 당사자는 물론, 본사의 공식적인 사과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사과문 배포 자체가 사측 입장을 요구하는 개별 취재진 문의에 대해서만 답변했다는 점과 언론사 보도자료 배포 등 공식적 사과 형태가 아니라는 점 등을 이유로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니클로 측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과가 일본 본사 측 입장이 맞다”면서도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나 언론사 대상 보도자료 배포 등의 계획은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앞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 패스트 리테일링이 지난 11일 결산 설명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한국 내 확산 중인 일본제품 불매운동 사안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카자키 CFO는 “(한국 불매운동은) 이미 매출에 일정 수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장기간 이어지지 않아 실적 전체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일본 임원의 발언은 빠르게 확산 중인 국내 반일 감정에 기름을 부었고,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최상위 타깃을 유니클로로 삼는 데 일조했다.


실제 전국 유니클로 매장 곳곳에선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든 소비자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가 이번 사과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불매운동이 실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불매운동 이후 유니클로 매출이 30% 이상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추가적인 경제보복 움직임 등 양국 간 긴장관계가 부쩍 높아진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대 일로를 보이고 있어 유니클로 측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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