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의 이유

최환금 국장 기자 | atbodo@daum.net | 입력 2019-10-18 1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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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aT센터의 AI면접 온라인 체험관 부스에서 한 시민이 AI면접 시스템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취업 준비로 대학 생활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이미 구시대 버전이 된지 오래다. 청바지에 통기타·맥주 그리고 자유로 대표되던 대학 생활이 어쩌다 이렇게 힘들어 졌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듯 하다. 


학점 관리 등으로 취업 준비를 잘했다 해도 결정적인(?) 관문이 가장 걱정거리다. 바로 면접이다. 이 자리는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를 차지한다는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부터 말투나 자세 등 신경쓰고 준비해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면접에 더 큰 '복병'이 나타나 대학·대학원 졸업반이나 취업준비생(취준생)의 입장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면접이라는 것으로서, 은행권을 시작으로 올해 177 곳의 기업에서 도입하는 등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AI 면접 방식은 제한시간 60초 이내에 답변을 하면 AI가 음성과 표정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행복·놀람·불안 등과 같은 감정까지 분석해서 파악해 주는 형식의 온라인 면접 방식이다.


AI 면접은 대부분 편한 시간·장소에서 치르게 되는데, AI가 빅데이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딥러닝을 진행하면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1단계 자기소개, 2단계 기본질문, 3단계 성향파악, 4단계 상황대처, 5단계 보상선호, 6단계 전략게임, 7단계 심층대화 등 모두 7단계로 구성돼 있다. 


우선 자기소개는 AI면접에 빠진 적이 없다. 60초 생각할 시간을 주는만큼 간단명료하면서도 자신의 특성을 나타내는 핵심을 90초 안에 잘 설명해야 한다. 


기본질문에서의 핵심은 답변 태도와 시선이다. AI가 얼굴의 68곳을 관찰하며 성격을 읽어내기 때문에 표정은 밝게, 시선은 한 곳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시선이 흔들리면 컨닝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답변 내용까지 AI가 평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말해서는 안되며, 성향파악에서 자신의 장·단점과 지원한 동기 등에 대한 간단한 질문에는 무조건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 


솔직한 답변이 중요한 이유는 거짓을 통해서라도 우수한 인물로 보이려고 하다가 전체 답변 내용에 일관성이 없게 되고 이럴 경우 되레 나쁜 결과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 면접시스템 개발업체 A 팀장은 "AI 면접을 거쳐 결과에 '긍정응답왜곡'이나 '응답신뢰불가' 메시지가 뜨게 된다"며 "면접자 단계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나오면 그 대상자에 대해 영상체크한 내용을 다시 첨검하게 되면서 재시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인성검사와 같다는 상황대처 질문과 쉽지 않은 전략게임, 랜덤으로 나오는 심층대화 등 7단계를 모두 답하고 나면 지원 분야에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한 점수가 나온다.


이같은 AI 면접은 새로운 시스템으로서 기능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테스트 해봐도 원하지 않은 답변이 나올 수도 있기에 이에 대해 미리 준비 하지 않으면 당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제로 한 업체에서 출시한 모의 면접 앱은 사전에 테스트 해보려는 취준생들로 하루 100~200명 정도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AI 면접은 온라인 시스템이란 점을 활용해 사전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준비하면 큰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도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및 장·단점 등은 무조건 나오는 질문이므로 답변을 따로 만들어서 아예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AI 면접 도입 배경에 대해 실제 면접관인 A기업 B관리자는 "취업전쟁이 심해서인지 최근에는 이력서 허위 기재를 넘어 자소서 및 경력 등에도 과대·과장·허위 기재를 하는 경우도 많으며, 지원분야에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없음에도 무작위 지원을 하는 등 ‘일단 넣고 보자’는 분위기도 강하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지원자의 이전 직장에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 등에서는 AI 면접이 사실 확인에 더 편리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행 이유는 "채용 청탁이나 비리 논란을 줄이고 비용 감소 등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면접자(面接者)는 AI 면접에 대해 면접관의 개인적인 의견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공정한 부분이 있으며, 지원자의 객관적 역량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기계가 사람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기준이 모호하다"며 부정적일 수도 있다. 


면접관(面接官) 입장에서는 일일이 확인하던 서류 검토 작업을 AI가 처리하면서 객관성과 정확성이 높아졌으며, 입력된 빅데이터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 및 직무·조직 적합도·인성 등 총체적인 평가가 가능하기에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점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AI 면접은 아직 시행 초기로서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는 등 현재 100%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면접자-면접관 직접 대면으로 이뤄지는 실제 면접에서의 불법·부당한 여러 문제 등은 인간이 제기한 일이기에 AI 면접 도입이 확산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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