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직개편 나선 시흥시…‘철도과’ 신설에 의문

심상열 경기남부취재본부 기자
심상열 | sharp0528@naver.com | 입력 2020-12-11 1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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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시청 전경.(사진=시흥시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심상열 기자] 시흥시는 인구 50만 시대에 대비한다는 미명 아래 ‘시흥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시흥시의회 제283회 임시회 제2차 정례회기에 제출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기존 13국소(4급) 83과(5급)를 14실국(4급) 89과(5급)로 확대하고, 정원도 1,550명에서 1,728명으로 178명 늘어나게 됐다.

시흥시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조직개편과 함께 기획조정실장 및 예산법무과·철도과·국책사업대응과·시설공사과·감염병관리과 및 중부건강생활지원센터 등 6개 과가 신설되면서 4급 서기관 1명과 5급 사무관 6명이라는 승진요소가 발생했다.

이 대목에서 기자 의문은 시작됐다. 

‘임병택’ 시장 체제에서 배곧과 비(非)배곧 시민의 갈등을 일으켰던 ‘통합기금’이라는 문제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신설된 ‘예산법무과’와 향후 LH의 시흥시 공공택지 및 산업단지 등의 사업에 대한 신속한 민원대응을 위한 ‘국책사업대응과’ 그리고 민선 시장들의 무분별한 선심성 정치로 인해 탄생한 많은 ‘어울림센터’ 등 공공건축물을 관리하기 위한 ‘시설공사과’ 또한 코로나 등 기존 및 향후 발생할 질병에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감염병관리과 및 중부건강생활지원센터’ 등 5개 과는 시흥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충분히 납득 가능하고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어처구니없이 등장하는 ‘철도과’. 인구 50만에 대비하려면 철도과가 필요한 것인지 의문부터 생긴다.

철도사업은 여전히 지금도 기초자치단체 차원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특히 인근 50만이 넘는 대도시(안산·안양·부천 등 3개 시)에서도 철도문제만큼은 국책사업에 의견을 제시하거나 각자 시 자체의 민원을 전달하는 정도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시흥시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철도과는 왜 등장한 것일까? 시흥시의 철도업무가 인근 3개 도시보다 엄청나게 많은 걸까?
아니면 향후 추진되는 월교 판교선이나 신안산선을 시흥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게 돼 미래업무를 대비한 것인가? 과연 시흥시장은 시민들의 철도이용 확충을 위해 철도과 신설을 추진한 것일까?

앞에 언급된 조례의 입법예고 시점부터 지속적인 취재 결과 기자의 결론은 “No”였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지나가는 안양시는 교통정책과 철도교통팀 직원 5명,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그리고 시흥시와 연계된 서해선까지 다니는 부천시도 교통사업과 철도팀 직원 5명, 게다가 지하철 4호선과 서해선, 수인선까지 다니는 안산시는 교통정책과 철도팀 직원 2명이 각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시흥시 안전교통국 대중교통과 철도팀은 팀장 포함 총 4명의 직원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시흥시의 철도노선을 고려하면 인근 타 시에 비해 과했으면 과했지 모자라지 않은 인원으로 보인다.

이를 방증하는 정황이 철도팀원 중 한 명은 철도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버스정보시스템(BIS)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로, 이는 인원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여겨진다. 

통상 조직개편의 중대목적 중 하나는 업무량이 과중하고 편중된 것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를 바로잡고 시흥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각 부서 공무원들의 업무를 균형 있게 하기 위함에 있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의 ‘철도과’는 그 당위성을 찾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국난 수준의 코로나 사태에 단 한시도 쉴 새 없는 각 주민자치센터 인원들의 한숨, 주민민원 과중 부서 직원들의 민원 응대에서 오는 극한의 스트레스가 시흥시장과 이 조례안을 원안 가결한 시흥시 의원들에게는 정말로 느껴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지난달 초 시흥시에서 ‘시흥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을 때만 해도 기자는 이런 엉터리 조직안이 원안 가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흥시 의원들이 시흥시민을 위해서 공무원조직의 형평성 및 균형성을 들여다보았다면 있을 수 없는 조례 원안 통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능한 시흥시 의원에 의해 어처구니없이 통과된 조례는 마치 소용돌이 속에 표류하는 ‘임병택 호’를 보는 것 같았다.

이번 시흥시의 ‘철도과’를 만들기 위한 조직개편은 현재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자는 이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길 진실로 바라는 마음이다. 

시흥시 행정부가 시흥시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만들어 낸 조직개편일 것이라 생각한다. 단 한 명의 계약직 6급을 승진시켜 계약직 5급 사무관 자리를 주기 위해 시흥시 행정부와 시의회가 모두 동참해 이런 꼼수를 부렸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한다.

모 시의원과 동향이며 동향모임을 하고 있고, 이 시의원이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이라고 해서 이런 조직개편이 됐다고는 절대 믿지 않는다.

또한, 이번 조직개편에서 행정과에 조직팀까지 흡수시켜 인사 및 조직에 전권을 가지게 된 A과장이 향후 계약직 5급으로 철도과장을 추천할 정도로 아둔하거나 편향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분명 기자와 이를 걱정하는 시흥시민 모두의 기우일 것이다. 아울러 대다수 소외된 시흥시 공무원들의 왜곡된 시선이 만들어낸 소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인 B의원은 “시흥시 주거형태의 70~80%가 공동주택의 형태여서 공동주택과를 만들자고 주장했지만 다수가 힘으로 밀어붙여 어쩔 도리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분명 시흥시 행정부는 소위 ‘공동주택과’보다 신설된 ‘철도과’가 더욱 시흥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것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조직개편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임기가 1년 반이나 남은 민선 7기 체제에서 더 이상은 지난 많은 과오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태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흥시의 많은 선출직 공무원들은 기억해야 한다. 많은 시흥시 공무원이 시흥시민이다. 시흥시장은 더욱 이를 절대 잊어서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들이 미래의 유권자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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