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발전시민연대 창립…김제항공클러스터 다시 불 지피나

배향렬 상임대표, 취임사에서 시의원 겨냥 작심발언
조주연 기자 | news9desk@gmail.com | 입력 2019-05-22 1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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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발전 시민연대가 창립식을 열고 있다. (사진=조주연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발전시민연대(이하 김발연)는 지역 현실을 이기고 다시 지역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창립식을 가졌다.

 

21일, 요촌동 모처에서 진행된 김발연 창립식에는 박준배 김제시장과 김종회 국회의원을 비롯한 기초의원, 사회인사, 회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일반적으로 단체 대표들의 취임사 내용을 분석하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김발연 창립 취지문과 상임대표취임사를 보면, 국정·시정 정책 등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을 내세우는 일반 시민연대와 결이 달라 보인다.

 

배향렬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무안공항에서 진행되는 6개 대학 14개 기관들이 오는 2021년도에는 더 이상 교육을 진행할 수 없어 새로운 교육 부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현재 국토부 소유로 돼 있는 김제 백산 공항부지에 이 기관들을 유치할 것을 김제시에 건의하고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유치 확정 시 5,000여명의 인구가 유입되고 3,000여명의 젊은 학생들이 김제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게 된다"며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면서 백산면 일대에 작은 도시가 형성될 것이라고 건의 했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위 VS 시민연대 =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위

 

앞서, 김발연은 지난 9일, "무안공항에 위치한 경비행기 교육 등 관련 사업을 김제 백산면 구 공항 부지에 유치해야 한다"며 김발연 산하 김제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회견 당시 "항공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조직된 시민연대인가?"라는 기자들의 질의가 있었고, 관계자는 "시민연대 조직 아래 유치추진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단체가 행정에서 검토하지도 않고 있는 '항공 클러스터 유치'라는 엄청난 사업을 유치한다고 나서면서 이 단체의 정체성 논란까지 번진 것 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배 대표는 해당 사업 추진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들이 무안공항 비행교관으로 있다"면서 "무안공항 교육시설이 오는 2021년까지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김제 백산면 구 공항부지가 적합하다고 생각해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날 창립식에 경과 보고에 따르면 김발연은 지난 9일 진행한 기자회견을 '김발연 발족 기자회견'이라고 전했다.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창립식에서 '김발연 발족 기자회견'으로 둔갑시키면서 시민연대와 유치클러스터의 오묘한 관계 의구심에 스스로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 상임대표는 5분 20초동안 취임사를 전하면서 2분 20초를 항공클러스터 관련 발언에 할애했다.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 사실상 백지화 관련, 시의회·특정 시의원에 작심발언

 

기자회견 후 김제시가 관련 용역을 취소하는 등 사실상 백지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과 관련해 배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시의회 및 특정 시의원을 겨냥한 듯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배 대표는 "일부 표를 의식한 시의원들과 예전에 공항 트라우마가 있던 시민들의 반대로 아직도 토지 사용 용역도 하지 못하고 있다" 며 "이것은 공항이 아니다. 교육기관이고 정비·부품·생산 시설이다. 소음이 우려되면 무안공항에 가서 직접 들어보고, 측정해 보고 소음이 크다면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김제시의회 A 의원은 ‘쓰레기 같은 사업’이라고 했는데, 백산에 화력발전소를 세우려고 할 때 반대했을까, 찬성했을까? 또한 전남 강진·영광·영암이 추진하고 있고, 전북 고창·군산에서 사업적 설명회를 마치고 진행하고 있는데, 만약 쓰레기 같은 사업이라면 왜 다른 지역에서는 투자하려 하는가 "라며 주장했다.

 

이에 사실상 김제시의회와 전면전을 선포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발연 "사업 발굴에 주저하지 않겠다"

 

시민연대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제도·계획 등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며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단체 행동이나 법률 행위 등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 활동을 하는 집단이 대부분이다. 

 

또는 특정한 사건이나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 활동을 하는 집단과 상설기구화 해 일정 기준에 벗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자기들의 주장을 펼치면서 비판하고 여론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단체도 있다.

 

배향렬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시정 방향에 대한 찬·반 입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특정(시의 정책) 문제들에 대한 주장을 비판하겠다는 내용도 담지 않았다. 대부분 단체 명칭에서 엿볼 수 있는 발전·사업·발굴·과업 등에 방점을 찍었다. 취지문에는 기업 유치도 언급됐다.

 

창립식에 참석한 한 지역 언론인은 "배 상임대표의 취임사는 마치 선거에 나가는 정치인의 출마선언문을 방불케 했다"며 "일반 시민연대들과 다르게 '사업을 발굴하겠다' 부분이 이례적으로 돋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김발연 A 이사는 "앞서 김제항공클러스터 유치 추진이 사실상 백지화 된 줄 알고 있었는데, 상임대표가 취임사에서 강경한 목소리로 관련 내용을 언급해서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배 상임대표는 창립식을 마치기 직전, "항공클러스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항공클러스터 유치 추진이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은 사업자체에 대한 타당성 보다는 해당부지 인근 종자산업 기업들과 지역(백산면) 주민들의 의견수렴·공감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 유치 추진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배 상임대표가 이날 또 다시 항공클러스터 유치추진에 대해서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제시가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던 관련 용역을 다시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준배 김제시장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식장을 빠져나가면서 용역 재추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봉합된 듯한 김제시 백산면 항공클러스터 유치 추진, 김발연 창립식에 맞춰다시 재점화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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