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절경 자랑하는 ‘화순팔경’ 유람 떠나세요

지역 역사문화관광지 자리매김 / 적벽·운주사·하늘다리·규봉암·세량지… / 관광객들 즐겨찾는 ‘문화기행 1번지’ / 화순적벽은 세계지질공원 인증받아 / 백아산은 철쭉·단풍·설경·운해 볼거리 / 고인돌 유적지 선사 체험장으로 인기 / 수만리 일원 ‘한국의 알프스’로 불려
한현묵 | hanshim@segye.com | 입력 2019-05-1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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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호수에 비친 화순팔경 가운데 제1경인 화순적벽의 웅장한 모습이 경이롭기만 하다.
지난 11일 전남 화순 동복댐 적벽에 투어버스가 도착했다. 울긋불긋한 옷차림의 승객 50여명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와∼”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적벽의 비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동복호수와 철옹성산의 절벽이 동복천 물에 그림자처럼 비친 경치는 절경이었다. 이날 관광객들은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생긴 절리와 수백m가량 깎아 세운 듯한 적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관광객 김성모(59)씨는 “웅장한 적벽과 아래의 호수에 비친 그림자는 내 평생 처음 본 절경이었다”고 말했다.
수만리 철쭉공원.
전남 화순에는 ‘화순팔경’이 있다. 화순팔경은 천하 제1경 화순적벽을 비롯해 천불천탑의 미스터리 운주사, 백아산 하늘다리, 세계유산 고인돌 유적지, 수만리 철쭉공원, 이서 규봉암(무등산), 연둔리 숲정이, 세량지를 말한다. 화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다.

조선 선조 때 문인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의 ‘관동팔경’에서 화순팔경을 따왔다. 관동은 대관령 동쪽을 이르는 말로, 이 지방의 빼어난 경치나 정자 등을 일컫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8경을 선정해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서 규봉암.
◆중국 적벽에 버금가는 화순적벽

화순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화순팔경 가운데 제1경은 화순적벽이다. 화순적벽은 화순군 이서면 동복천 상류 약 7km에 걸쳐 있는 절벽을 말한다. 적벽이란 이름은 1519년 기묘사화로 동복으로 유배 온 신재 최산두(1483∼1536)가 중국 양쯔강(楊子江) 적벽에 버금간다고 한 데서 붙여졌다.

동복천 물길이 굽이치는 곳에 따라 적벽의 이름이 다르다. 물염정이 있는 물염적벽, 이서면 창랑리의 창량적벽, 그 경관이 빼어난 노루목적벽, 보산적벽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화순적벽은 국가지정 명승지 지정에 이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화순적벽은 1985년 상수원 댐이 건설되면서 절반가량이 물에 잠겼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의 출입도 금지됐다. 그러다가 2014년, 10월 30년 만에 일반인에 개방됐다. 올해로 개방 5년째를 맞고 있다.

화순적벽은 아무 때나 갈 수 없다. 화순군이 운영하는 화순적벽 버스투어 참가 신청을 해야 한다. 화순적벽 버스는 매주 수·토·일요일 하루 두 차례(오전 9시30분·오후 2시) 운행한다.

적벽 버스투어는 지난 3월 2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올해는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동부권과 서부권 등 2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버스 투어는 2주 전부터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는다. 2개 코스 이외에 이서커뮤니티센터에서 현장 접수해 적벽만 운행하는 단일 코스도 운행된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12만여 명이 찾으면서 전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운주사 와불.
◆미스터리 간직한 천불천탑과 고인돌

운주사 천불천탑은 제2경이다. 미스터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운주사는 화순적벽과 함께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운주사는 여느 사찰과 달리 울타리도, 문도 없는 낮은 산등성이와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이 퍼져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누워있는 와불이다. 미처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는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설화가 있다. 이런 와불은 운주사의 상징이 됐다.
백아산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하늘다리.
백아산 하늘다리(제3경)는 전국 등산객들에게 소문난 곳이다. 백아산(해발 810)에 오르면 무등산과 모후산,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발 756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하늘다리에서 보는 경치는 절경이다. 백아산은 철쭉과 단풍, 설경, 운해 등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순 고인돌 유적지가 제4경이다. 기원전 6∼5세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고인돌이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일대에 분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고인돌 변천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인돌 유적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인돌 선사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의 삶을 체험하려는 관광객과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체험장에는 움집과 원형 움집, 망루, 고상 가옥 등 31채를 복원해 청동기시대의 농사와 사냥, 어로 생활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화순군은 다양한 세계 거석 조형물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선사시대 체험·학습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세계 거석 테마파크, 고인돌 캠핑장과 고인돌 지방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세량지의 봄.
◆산벚꽃의 ‘무릉도원’ 세량지

제5경은 ‘수만리 철쭉공원’이다. 매년 5월이면 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수만리 일원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채를 선사한다. 만연산, 안양산, 무등산과 어우러져 화순군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의 알프스’로 불린다.

화순 동복면 연둔리 숲정이(제6경)도 연인이나 가족이 물길과 숲길을 따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숲에는 왕버들 나무, 느티나무 등 2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 덕분에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2002년에는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됐다.

제7경은 무등산의 이서 규봉암이다. 아득한 절벽 아래로 빼어난 규봉의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이 규봉암이다. 해발 1000m 높이의 규봉암은 아름다운 무등산의 풍광을 한눈에 담고 있다. 규봉암을 찾는 등산객들은 높은 곳에 암자를 지은 것에 놀란다. 또 빼어난 풍광에 감탄하게 된다.

제8경은 2013년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소개한 세량지다. 산벚꽃이 활짝 피는 4월 중순 무렵이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다. 잔잔한 호수에 드리운 연분홍 산벚꽃과 연둣빛 버들, 짙푸른 삼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무릉도원의 신비스러운 정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화순=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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