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하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부산 재활용품 대란 현실화

전상후 | sanghu60@segye.com | 입력 2019-07-14 15:07:18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부산시 생곡재활용센터가 열흘째 가동이 중단되면서 재활용품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4일 부산시와 부산시내 주요 건물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강서구 생곡동 광역쓰레기매립장 입구에 위치한 재활용센터 가동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파트단지와 건물 내 재활용품 집하장에는 폐종이박스, 페트병 등 재활용품이 쌓여있다.
 

14일 오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소재 K건물 지하 1층 재활용품 집하장에 폐종이박스 등 재활용품이 열흘째 쌓여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K건물 지하 1층 주차장 구석에 위치한 집하장에는 폐종이박스가 가득했다.
 
이 건물 관리인은 “며칠만 더 재활용품 처리가 안 되면 재활용품이 결국 주차장으로 밀려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량동 일대 아파트단지와 현재 재활용품 처리가 안 되고 있는 시내 33개 대규모 아파트단지 내 재활용품 집하장도 수용한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시내 대형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도 넘쳐나는 재활용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통 2∼3일이면 집하장이 가득차기 때문에 주민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재활용품 대란은 시 재활용품 처리 정책에 불만을 품은 강서구 생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생곡 폐기물 처리시설 주민대책위원회’(주민대책위)가 “‘생곡재활용센터 운영권 반환’ 등 3가지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구·군청 쓰레기 차량이 재활용센터에 드나드는 것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현재 재활용센터 운영권은 부산시가, 소유권은 주민들이 가지고 있다.  재활용센터는 1994년 생곡동에 쓰레기매립장이 만들어지며 주민 보상을 위해 건립된 시설이다.
 
지난 13일 오전 재활용센터 안에서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배병문 전 생곡동주민대책위원장. 생곡주민대책위 제공
수년 전부터 갈등이 누적돼온 데다 주민대책위의 3개 안에 대해 시가 거부하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협상 타결은 요원한 상태다. 게다가 13일 오전 재활용센터 안에서 배병문 전 주민대책위원장이 25t 청소차에 밀려 쓰러지면서 얼굴 등에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부산시는 15일부터 생곡동 소재 부산자원순환협력센터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며, 재활용품 반입 재개 및 주민복지 증진 방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부시장이 주재하는 16개 구·군 부단체장 영상회의를 이날 개최해 시·구·군 공동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생곡주민대책위와 구·군 간의 재활용품 매각계약 미이행에 따른 계약해지 문제도 따져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naver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전상후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