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화제’ 정부 지원 탈락에 경주 시민들 “행정 참사” 비판

전담 조직 변경 등 평가 감점 받아 / 57년 전통에도 지역축제 전락 위기 / 인접 포항 국제 불빛축제는 선정 / 국비 1억여원·마케팅 지원 ‘희비’
장영태 | 3678jyt@segye.com | 입력 2020-01-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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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국제불빛축제의 모습. 포항시 제공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 선정 발표에서 포항의 국제불빛축제는 선정된 반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신라문화제가 탈락되면서 경주 시민들이 충격을 받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경주시의 졸속행정이 빚은 어이없는 참사”라고 비판했다.

7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문체부의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 발표에서 매년 선정됐던 경주시의 신라문화제가 탈락했다. 신라문화제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와 화랑정신, 그리고 호국불교사상을 계승하고 주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목적으로 1962년부터 개최돼 왔다. 지난해 47회를 맞이한 신라문화제는 유서 깊은 황성공원 일대에서 길놀이·민속놀이경연, 신라미술대전, 불교행사는 물론 신라대취타·신라난장·팔관대제 복원·화랑 및 원화 선발대회·화랑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화려하게 펼쳐져 국내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신라문화제가 정부의 문화관광축제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경주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가 날 만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민들 사이에선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문화제가 지역축제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며 “정부의 문화관광정책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주시의 안이한 행정이 불러온 결과”라는 비난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당초 신라문화제는 (재)경주문화재단이 격년제로 개최해 왔으나 경주시가 돌연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행사를 직접 개최했다. 이 때문에 이번 문체부 평가에서 주된 평가 항목인 ‘법인의 축제 전담’을 고려하지 않아 축제 전담조직 구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신라문화제 조직위원회를 별도로 만들어 행사를 개최했으나 신라문화제 행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의 신라문화제. 경주시 제공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우수명품축제로 만들기 위해 경주문화재단으로부터 신라문화제를 이관해 치렀으며 문화부 문화관광축제 제도 개선은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경주시와 인접한 포항시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문체부의 ‘2020~2021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시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앞으로 2년간 1억2000만원의 국비지원과 함께 문화관광축제 명칭사용 및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 지원 등을 받게 된다. 포항 시민들은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정부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것은 큰 경사”라고 반색했다.

이 축제는 매년 7월 개최하던 행사를 시민 설문조사, 대시민 공청회와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난해부터 5월 말로 변경했다. 축제 기간이 5일에서 3일로 줄어들었음에도 지난해 151만명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았으며 167억원의 직접적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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