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덮친 지역경제 충격 없도록 정책 지원” [2020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이시종 충북지사 / “소상공인 육성자금 50억원 제공 / 수출 기업들 피해신고센터 가동 / 우한교민 일상귀환 도민 배려 덕분 / 도정 목표는 경제 천하 ‘경자대본’ / ‘충북 100년’기틀 강호축 본격 개발 / 지역 명문고 육성 인재 유출 차단”
김을지 | ejkim@segye.com | 입력 2020-02-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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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에 수용됐던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아무런 탈 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도민의 배려와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입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과 관련해 진천군민과 충북도민에게 감사의 인사부터 꺼냈다.
 
이 지사는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 교민 173명을 지난달 31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임시 수용, 격리 기간 14일 동안 아무런 탈 없이 전원 15일 나가게 됐다”며 “이들이 감사한 마음을 갖고 돌아가게 된 것은 방역 관계자와 도민의 헌신적인 노력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6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최우선 도정 목표는 경제 살리기”라며 “충북도민의 먹고사는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충북도청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쉽진 않지만”
 
이 지사는 요즘 코로나19 여파로 잔뜩 움츠러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내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모든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충북도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소상공인 육성자금 50억원을 마련해 특별 지원에 나섰다. 업체당 5000만원씩 100개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또 영세기업 일자리안정특별자금도 58개 업체에 지원하기 위해 150억원을 편성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수출 관련 긴급 대책회의도 2회 열었다. 특히 수출 계약 지연과 취소, 수출 마케팅 차질, 원·부자재 수급 비상 등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포함한 10여개 기업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지사는 “수출기업 대상 피해신고센터를 도 국제통상과와 11개 시·군, 충북기업진흥원, 충북테크노파크가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 센터는 피해 유형별 처리 담당자 24명을 지정,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지역 상권 살리기는 이 지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는 우한 교민 수용시설이 있는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을 방문해 주 1회씩 구내식당 대신 외부 식당을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도청과 도내 각 시·군 구내식당도 휴무일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충북도는 충북 혁신도시가 맞물려 있는 진천·음성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사과 등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수도권 농협유통센터인 경기 고양과 성남, 수원, 서울 양재, 창동에서 농산물 소비를 위한 특별행사를 했다”고 전했다.
 
◆“올해 도정 방향은 ‘경제가 최우선’”
 
이 지사는 올해 펼칠 도정 방향을 ‘경자대본(經者大本)’으로 설명했다. 농업이 유일한 경제수단이던 과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철학과 정신을 계승해 ‘경제가 천하의 중심’이라는 의미에서 ‘경자천하지대본’을 목표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도민들의 먹고사는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난 한해를 ‘충북 100년 먹을거리 사업’이 기초 틀을 쌓은 해로 평가했다. 충북도가 구상했던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이 지난해 1월 국가계획에 반영돼 12조9000억원에 달하는 충북선 철도고속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았다.
 
그리고 10년간 35조원을 투자하는 SK하이닉스 발표가 이뤄졌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20년 동안 노력했던 거점 항공사(에어로케이)도 탄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청주 오송역 인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030년 세계 3대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문재인 대통령이 선포했다.
 
지난 연말에는 소방복합치유센터(전국 소방공무원 특화병원)의 설치 근거가 마련됐다. 국비가 확보되면 충북혁신도시에 소방복합치유센터가 들어선다. 지난 15년 동안 공을 들였던 국립미래해양과학관 건립 사업도 예타 면제를 받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지사는 “2019년은 수십 년 묵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해결된 해였다”고 자랑했다. 이어 “충북은 지난해 전국 1위의 경제성장률과 예산 6조원 시대를 개막하게 됐다”며 “지자체 일자리 대상 2관왕 수상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공적인 개최, 인구 164만명 시대 개막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충북선 고속화로 강호축 본격 개발”
 
이 지사는 강호축 개발의 핵심은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원과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호남 고속철도(KTX)와 충북선 철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구상했던 호남KTX 노선 학천 터널 종점부에서 분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부가 기술적 어려움과 기존 운행열차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평택~오송 경부고속철도 2복선 사업’의 신설 구간을 활용해 연결선을 분기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13개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으고 있는 시멘트 지역자원시설세 신설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멘트세’는 시멘트공장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 피해 등을 보상하고, 환경을 보호·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재원”이라며 “이를 확보하기 위해 2016년 지방세법 개정안 발의 때부터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국회에서 심의가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6월까지 국회 심의가 통과할 수 있도록 제천·단양지역 주민과 강원도 등 관련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역 미래인재 소멸시대”라며 지역 명문고를 육성해야 지역 경제도 살아난다고도 했다. 소위 명문학교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점차 떨어지는 비수도권의 학력수준 등 지역 간 교육격차는 심화하고 있다면서다.
 
그는 “전국에는 자율형사립고와 영재고, 국제고 등이 43개나 있지만 충북은 하나도 없다”며 “이 때문에 충북의 우수인재는 매년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외부 우수인재 유입은 전무한 ‘인재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지사는 외지에서 충북에 이주해 연구소·기업 등에 근무하는 고급인력 자녀들에 한해 전국 어느 중학교에 다니든 도내 고교에 응시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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