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와 채소 재배를 동시에”… 고창 아쿠아포닉스 농가 ‘눈길’

김동욱 | kdw7636@segye.com | 입력 2020-02-29 0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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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양식하고 신선한 채소도 재배하고….’
 
전북 고창의 한 농장이 물고기 양식장에서 나온 유기물로 작물을 재배하는 ‘양어수경 재배방식(아쿠아포닉스·Aquaponics)’으로 친환경 채소를 생산해 인기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것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물고기 분비물을 배양액으로 활용해 식물을 키우는 순환재배 방식의 친환경 농업이다.
 
29일 고창군 성내면 ㈜아로니아하우스에 따르면 전북에서 처음으로 아쿠아포닉스를 이용해 다양한 물고기 양식과 동시에 20여종이 넘는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양식장은 대형 수조 4개를 갖춰 향어와 매기 등 민물고기 900㎏가량을 키우고 있다. 소량의 먹이 이외 항생제나 소독제, 살균제 등 모든 약품 사용을 배제하고 있다.
 
채소류 재배시설에서는 유럽 포기상추와 청상추, 허브류 등 22종을 생산하고 있다. 발아실과 선별장, 세척장 등 시설을 함께 갖춰 모든 작업이 동시에 가능하다.
 
업체는 이 두 시설을 이용해 자연 재배 순환농법을 실현하고 있다. 배수펌프를 통해 양어 수조 내 물을 순환시키고 양식 과정에서 나오는 물고기 배설물 등 유기물을 재배시설 내부 수로로 흘려보내 각종 채소를 재배한다. 채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 정화한 물은 다시 양어장으로 보내 물고기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재배한 채소는 물고기 유기물이 비료 역할을 대신하므로 질소 함유량이 적어 좀 더 자연에 가까우며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양어와 재배에 사용하는 물은 지하 암반수를 뽑아 사용하는데, 자연정화를 통해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해 노지 채소 재배 시 필요로 하는 물량의 90% 이상을 절약하고 있다. 가뭄에도 수분 공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미래 농업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로니아하우스는 이영성(70) 대표가 지난 2014년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귀농해 노지에서 아로니아를 재배·가공하다 청정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농법으로 지난해 9월 이를 도입했다. 시설에 필요한 자금은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하고 일대 부지 1000㎡에 물고기 양식장과 채소류 재배시설을 함께 갖췄다.
 
이 대표는 “양어수경 재배방식으로 생산한 채소류는 토경재배나 양액재배와 비교해 식감이 부드럽고, 아삭하며 단맛도 풍부하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시장 반응이 좋아 수확과 동시에 즉시 소비될 정도”라고 말했다.
 
업체는 이 시설에서 생산한 채소를 지역 내 음식점과 친환경 채소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온라인 판매로 영역을 넓히고 전국 각지로 유통망을 확대해 친환경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업체는 시설 방문객이 싱싱한 채소를 맛볼 기회를 제공하며 아쿠아포닉스 교육 과정을 자체 개설해 관심 있는 농가에 컨설팅하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연구소 등에서 연구 목적으로 해외에서 도입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차세대 농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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