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해법 ‘미묘한 기류’

“이달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 기한” / 선정委 최후통첩… 군위 설득 ‘올인’ / 합의 실패 대비 제3후보지 놓고 / 대구 “다른 후보지 건의하겠다” / 경북 “여기서 승부 봐야” 온도차
김덕용 | kimdy@segye.com | 입력 2020-07-07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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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자칫 백지화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제3후보지’ 재추진 문제를 놓고도 온도차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공항 활주로에 전투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고 있다. 대구=뉴스1
대구시와 경북도는 6일 국방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이전지 결정 기한으로 제시한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을 상대로 ‘공동 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에 유치 신청하도록 적극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군위군 ‘단독 후보지’(군위 우보면)를 부적격지로 결정했다. 선정위원회는 공동 후보지에 대해서도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부적격 판정하고 탈락시킨 뒤 이전 후보지 모두를 무산시키기로 했다. 통합신공항은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공동 후보지로 이전하려면 의성·군위군 두 지자체 모두가 유치 신청을 해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의성군수는 이미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했기 때문에 군위군수가 이달 말까지 유치 신청을 하면 계획대로 공동후보지를 추진하고, 그러지 않으면 공동 후보지도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남은 기간 군위군의 유치 신청을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하지만 군위군이 지난 1월 주민투표 이후 단독 후보지 유치를 고집한 데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를 중심으로 마련한 지원방안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위군은 “국방부가 법 절차와 지자체 합의에 따라 정당하게 신청한 단독후보지를 부적합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 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표면적으로 군위군을 ‘합의 테이블’로 끌고 가면서 극적 타협의 길을 타진하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지만, 합의 불발 시 ‘제3후보지’로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두고서는 다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는 의성·군위군 간 합의가 무산될 경우 국방부에 제3후보지를 선정해 달라고 건의할 방침이다. 2017년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당시 탈락한 성주·고령 지역과 영천 등이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방부의 뜻을 존중해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을 설득하겠다”면서도 “그때까지 진전이 없으면 제3후보지를 선정해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전경. 대구시 제공
반면, 경북도는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공동 후보지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시가 성주와 영천 등을 제3후보지로 거론하지만 막상 본격 논의에 들어가면 소음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대가 나오고 기존 두 후보지에서도 소송이 제기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최선을 다해 군위군을 설득해 공동후보지가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로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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