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2대 주주 제주도, 이스타 인수 “부정적”

6월 道 관계자 비공식 의견 / “재무여건 안 좋아… 신중해달라” / 거액 미지급금 해결 안 돼 골머리 / 道, 유상증자 참여 40억 추경 추진 / 당초안 절반… 지분율 6%대로 ‘뚝’
임성준 | jun2580@segye.com | 입력 2020-07-1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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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2대 주주인 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12일 제주도와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항공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제주도 관계자가 제주항공 측에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한 비공식 의견을 전달했다. 제주도는 제주항공의 재무 여건이 좋지 않고,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라 금융적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해달라는 의견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항공업계의 재무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수 신중론’이 제기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경영에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 역시 동반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1585억원 규모(1214만 2857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80억원의 절반인 40억원의 추경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유상증자 참여 규모 축소로 제주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현재 7.75에서 6초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오는 15일까지 미지급금 해소를 포함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당초 양사의 갈등이 깊어 인수·합병이 무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막판 타결을 위해 직원들의 임금 반납까지 추진하며 미지급금 규모를 낮추고 있는 데다 정부가 뒤늦게 중재에 나서면서 제주항공의 고민도 깊어진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도의 의견을 전달 받았고, 주주들의 의견과 항공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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