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야당만으로 의장단 구성

송동근 | sdk@segye.com | 입력 2020-08-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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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뺀 무소속과 미래통합당 만으로 의장단을 구성한 이변이 생겼다.
 
이는 의정부에서 야당만으로 의장단을 구성한 첫 사례다.
 
4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오범구 의원이, 부의장으로 구구회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또 운영위원장은 조금석 의원이, 자치행정위원장은 박순자 의원이, 도시·건설 위원장은 김현주 의원이 맡기로 했다.
 
오 의원은 무소속이다. 나머지 4명은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정당 공천제가 도입된 3대 때부터 전·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면서 한쪽 정당이 모두 빠진 사례는 단 두 번 있다.
 
5대 후반기 의장단은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다섯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이때는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다.
 
이번 8대 의장단은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인데도 소속 의원들이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같은 이변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 3명이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회에 참여하면서 생겼다.
 
의정부시의원은 총 13명이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5명이 당선됐다.
 
그러나 오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3명이 지난 총선 때 중앙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후보를 지지하면서 탈당했다.
 
결국 8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5명씩 동수가 됐고 무소속 3명이 캐스팅 보트가 됐다.
 
의장단 투표에 앞서 양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자치행정위원장을, 미래통합당이 부의장과 도시·건설위원장을, 무소속에서 운영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투표가 진행되자 오 의원이 8표를 얻어 의장이 됐다. 이어진 투표에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세 자리는 미래통합당이 가져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들은 4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지지와 시민들에 의해 선택됐는데도, 미래통합당과 야합해 탐욕스러운 사용을 위해 의회를 어지럽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장인 오영환 국회의원과 의정부을 지역위원장인 김민철 국회의원은 이날 ‘의정부시의회 의장단 구성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래통합당과 함께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감행한 무소속 시의원 3명은 한때 친정 더불어민주당을 영원히 떠났다”며 “명분 없는 탈당에 이어 민의를 등지고 권력을 좇은 초라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과 상임위원장 한두 자리를 차지하고자 무소속 의원들과 협의한다는 것은 민의를 배신한 탈당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지방자치의 성장을 위해, 책임 있는 정당 정치의 정착을 위해 원칙을 지켰다”고 자평했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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