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형제 ‘라면 화재’ 재발 막는다… 인천시, 위기 아동 전수조사

강승훈 | shkang@segye.com | 입력 2020-09-23 14: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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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 나 10살과 8살의 초등생 형제가 중화상을 입었다. 인천미추홀소방서 제공
인천시가 최근 미추홀구에서 발생한 초등생 형제의 ‘라면 화재’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위기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 또 행정력 한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각지대를 시민들과 교육기관 등 신고의무자의 참여로 발굴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박남춘 시장은 “어린 형제의 화재 참변 소식은 우리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히며 지역 내 위기아동 발굴 및 지원하는데 모든 행정적 역량을 쏟기로 했다.
 
시·교육청·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발표한 ‘학대·위기아동 보호 및 지원 강화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긴급조사를 10월 31일까지 실시한다. 아동학대 환경에 노출됐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아 관리체계 밖에 있는 고위험아동 발견을 위한 것이다. 이번 미추홀구 피해 아동에 대해서는 긴급복지를 통한 치료비 등이 신속히 제공되도록 한다.
 
복지부 사례관리대상(약 3200명)에 그치지 않고, 미취학·장기미등교 아동 등 1만6500여명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소방서와 협의해 취약계층 아동의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 미설치 확인 시 소화기와 감지기를 무상으로 갖출 수 있도록 한다.
 
당초 2021년 9월까지로 계획된 군·구 아동학대 전담공무원 배치를 6개월 이상 앞당긴다. 주변에서 아동학대 의심사례를 목격하는 경우 시민들의 적극적 112 신고가 이뤄지도록 적극 홍보하고, 맘카페·관리사무소 등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지역사회 신고체계도 활성화시킨다.
 
박 시장은 “위기아동·청소년 돌봄과 관련해 인지되는 시점부터 사법당국의 판결·명령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사이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해야만 하는 낯선 교육환경 속에서도 따뜻한 돌봄과 더 촘촘한 배움의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전 미추홀구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크게 다쳐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초등생 형제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함께 살던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려다 일어난 불로 중화상에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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