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승천기 간판은 안됩니다”

윤성배 용산국제교류사무소장
베트남서 식당 주인 설득해 교체
박연직 | repo21@segye.com | 입력 2020-09-25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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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식당 간판 교체 전(왼쪽)과 후 모습. 용산구 제공
서울 용산구 공무원이 베트남 일식당에 설치한 욱일승천기 간판을 내리게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용산구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빈딘성 퀴논시에서 용산구와 퀴논시 간 국제협력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윤성배(49) 용산국제교류사무소장은 최근 새로 문을 연 일식집 출입구 상단에 욱일승천기 문양의 간판을 목격했다.

윤 소장은 즉시 식당 매니저를 찾아 “간판 디자인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와 닮았으니 디자인을 바꾸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매니저는 “지적에는 공감하지만 외부 인테리어 업자가 공사를 했고 (본인은) 디자인을 바꿀 권한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윤 소장은 인테리어 업자를 만나 설득했지만 “우리는 인터넷으로 일본풍 디자인을 찾다가 눈에 띄는 걸 보고 작업을 했을 뿐”이라며 교체를 거부했다.

윤 소장은 본인 페이스북 계정으로 간판 사진을 올려 공론화했고, 이를 계기로 해당 식당에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 윤 소장은 이튿날에도 식당을 찾아 욱일기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식당 주인은 “베트남 예법상 남의 사업에 간섭하는 게 더 문제”라며 “당신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식당 이미지가 나빠졌으니 배상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소장은 게시글을 지우고 비용도 직접 낼 테니 간판을 바꿔 달라고 주인을 재차 설득해 욱일기를 내리도록 했다. 새 간판에는 문제의 욱광(旭光)이 사라졌고 45도 각도 사선이 배치됐다고 한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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