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습지 훼손 우려 軍공항 이전 안될 말”

‘화옹지구 이전 반대’ 홍진선 범시민대책위원장
“수원시, 일방적 이전 후보지 명기
정치권, 표심 의식 불공정 여론전
54년 사격장 견딘 화성에 또 고통
갯벌 죽으면 생태·주민 삶 죽어”
오상도 | sdoh@segye.com | 입력 2020-10-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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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습지의 생태 가치와 매향리 주민의 역사적 아픔은 잊혔는지요. 여당 중진인 김진표 의원은 국방부를 향한 갑질을 멈춰야 합니다.”

26일 마주한 홍진선(68·사진)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은 잔뜩 상기돼 있었다. 최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수원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경기 화성시장을 고발 안 하냐”고 물은 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규정에도 없는 갈등관리협의체 회의에 화성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김 의원이 ‘도망가 버렸다’는 비하적 표현까지 써가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화성시 마도면 금당리에서 8대째 살아온 토박이다.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축산업에 종사하며 지역농협조합장으로도 일했다. 하지만 2017년 2월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하면서 ‘투사’로 변신했다. 지난 7월부터는 국회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그는 “이곳 사람들은 54년 동안 매향리가 미 공군 폭격장으로 사용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주민들이 투쟁해 매향리 사격장을 2005년 겨우 폐쇄했는데, 다시 전투비행장이 옮겨 온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며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화성습지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군공항이 들어서면 안 된다고 했다. 홍 위원장은 “화성 갯벌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쉼터이자 철새도래지”라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입을 모아 ‘전투비행장이 오면 다 죽는다’고 한다. 바다와 갯벌, 습지가 살아야 주민도 먹고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님비(지역이기주의)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내비쳤다. “만약 화성시가 수원전투비행장을 사람이 적게 사는 (수원) 광교산으로 이전하자고 하면 수원시민의 입장은 어떨지 궁금하다”며 수원시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성 동부권 주민도 수십년 동안 전투기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정신·물질적 피해를 봤다고 한 홍 위원장은 “수원시는 비행장을 옮겨 역세권 개발과 도시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고, 김진표 의원은 거듭 (비행장 이전을) 자신의 총선공약으로 내세웠다”며 “수원시가 2014년 일방적으로 ‘화옹지구’를 명기한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면서 화성시와 갈등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비행장 이전 후보지를 복수로 해서 검토하지 않고 화성지역만 콕 집은 뒤 후보지 타당성 검토를 한 절차도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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