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애틋한 고향사랑, 이제 도민이 보답할 차례”

임성준 | jun2580@segye.com | 입력 2021-03-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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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재일제주인 공덕비. 제주도 제공
“재일제주인 1세대가 보여준 애틋한 고향 사랑, 어찌 잊겠습니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주도민들이 보답할 차례입니다.”
 
제주도는 ‘재일제주인 1세대 지원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일제 강점기 궁핍했던 제주인들이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본으로 일자리를 찾아 건너가기 시작해 태평양전쟁 당시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해방이 되자 6만여 명이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해방 이후 생활기반이 약한 제주의 삶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고 4·3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상당수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현재 오사카를 중심으로 제주인 1세대와 후손 12만3000여 명이 일본에 살고 있다. 재일제주인 1세대 중 고령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쓸쓸히 여생을 보내는 이들이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일제주인 1세대는 타국에서의 힘든 삶 속에서도 무한한 고향 사랑을 실천해 제주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1960년대 이후 재일제주인은 고향 발전을 위해 452억6700만원(9533건) 상당을 기부했다. 
 
제주도는 재일제주인 1세대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고 보은을 위해 △도민 공감대 확산 △재일제주인 실태조사 △어려운 재일제주인 1세대 지원 △제주인 공동체 의식강화 등 4대 분야 11개 사업을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올해 도민사회 공감대 확산과 재일제주인 실태조사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재일제주인 성공사례 중심의 다큐멘터리 제작·방송사업을 올해는 ‘재일제주인 1세대 삶과 고향애(愛)’를 주제로 제작하고, 9월 이후 방송할 예정이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고 제주도가 함께하는 재일제주인 1세대 특별모금 캠페인 10주년을 맞아 도민사회의 더욱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모금을 추진한다. 성금은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는 소외된 1세대 어르신들에게 생계비 지원 등 고향의 온정을 전달한다.
 
또한, 마을마다 세워진 재일제주인 공덕비에 적힌 공헌자를 찾아 나선다. 읍·면·동 마을회와 마을 원로, 재일본 도민회 등의 도움으로 생존 공헌자 또는 후손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갖은 세파에 훼손·멸실돼 잊히고 있는 재일제주인 기증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재일제주인의 향토발전 기여도와 애향심을 고증하고 전승시켜나갈 계획이다.
 
고춘화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재일제주인 1세대가 고향에 보여준 사랑과 헌신에 대해 이제는 보답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이다”라며 “재일제주인 1세대에 대한 실질적 지원방안 확대와 제주인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해 재일본도민회 및 도내·외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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