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달 16만개 뉴스 범람…외국인은 뜻 몰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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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이은 언택트 마케팅 돌풍으로 국산 신조어인 ‘언택트(untact)’가 급속도로 미디어에 파고 들어 대통령 이름보다도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언텍트 집회에 곰인형이 참여자들의 이름표를 달고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보도자료 서비스 매체인 뉴스와이어는 자체 개발 검색엔진을 통해 올해 9월 1일~11월 30일 3개월 동안 신문·방송·온라인매체·잡지 등 4,900여 언론매체가 보도한 뉴스를 키워드로 분석했다.
22일 뉴스와이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언택트 또는 untact가 등장한 뉴스는 16만6,164개로, 대통령 이름 ‘문재인’이 나온 뉴스(16만5,076개)를 앞질렀다. 언택트 언급 뉴스는 삼성전자(9만1,934건)와 현대자동차(7만3,615건)가 등장하는 뉴스를 합친 숫자와 비슷했다.
언택트는 지난 2017년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가 출간한 ‘트렌드코리아2018’에서 김난도 교수 등 8명의 공저자가 ‘방문하지 않고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언택트 기술로 이름 붙인 데서 비롯됐다. 언택트는 접촉하다 뜻의 contact에 반대 접두사 un을 붙인 말이다. 영어권에서는 컨택트의 반대 의미로 noncontact 또는 contactless를 쓴다.
언택트 단어가 포함된 뉴스 건수는 2018년 1,010개와 2019년 1,841개였으나 올 들어 코로나 유행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11월말까지 무려 35만9,699개 뉴스에 언택트 단어가 사용됐다. 이는 전년보다 200배나 증가한 수치다.
언론계에서는 언택트란 단어가 뉴스의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외국인이 그 의미를 알지 못해 의사 소통에도 혼란을 주는 만큼 온라인·비대면·비접촉 등 쉬운 말을 쓰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언택트’처럼 상품명에까지 언택트가 붙고, 경기도처럼 ‘경기언택트 비전 및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경우에는 이 단어를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뉴스와이어 신동호 대표는 “코로나로 얼어붙은 소비 욕구를 감성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대기업들이나 공공기관 등 너도나도 ‘언택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언택트 범람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회·경제·문화 전반에서는 언택트 마케팅 이외에도 언택트 이벤트·언택트 기술·언택트 채용·언택트 관련주·언택트 교육·언택트 문화·언택트 관광지·언택트 매장·언택트 올스타·언택트 소비·언택트 추석 등 언택트 합성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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