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상승에 우크라 침공 여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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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크라 전쟁 발발로 공급망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최근 식용유 대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식용유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제 곡물가 상승 조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공급난까지 겹치며 식용유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일부 6,000원까지 치솟은 식용유 제품 판매를 소비자 1인당 1개로 제한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 인니 수출금지에 원재룟값 상승 우려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 20곳에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를 2개로 제한했으며, 또 다른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도 일부 제품에 대해 1인당 1일 1개 구매로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내 식용유 매대에는 ‘1인당 2개 구매 가능’이란 문구와 함께 “고객 여러분들의 많은 양해를 바란다”는 안내문이 부착된 상태다. 일부 제품의 경우 6,000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식용유 공급 대란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곡물가 상승 곡선이 시작되더니 최근 러-우크라 전쟁 발발로 식용유 생산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며 공급 부족이 현실화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가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달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식용 팜유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국제 식용유 및 팜유 공급 부족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 국가 유통업계에서도 식용유 구매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식용유의 소비자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오뚜기 콩기름(900mL)의 5월 평균 판매가격은 4,916원으로, 전년 동기(3,674원) 대비 무려 33.8%나 치솟았다. 동 기간 해표 식용유(900mL)의 경우 4,071원에서 4,477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이번 식용유 공급대란이 이미 빠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세계 팜유 공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물량이 국제시장에서 사라지면 결국 원재룟값 상승으로 연결돼 물가가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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