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석명 : 흐르는 삼봉. 산지 : 인도네시아. 장80 고22 폭 45. 이렇게 길고 큰돌이 좋은 밑자리에 물씻김이 잘 되어 있고 오른쪽 주봉의 깔끔한 뒷마무리와 왼쪽의 언덕 사이에 알맞게 배들이와 굴곡이 있다. 왼쪽 언덕 위에는 작은 호수가 있어 장엄하면서도 경쾌하게 잘 뻗어나간 명석이다. 남한강 산보다 앞서는 석질과 산경이다. 가격은 수억원을 호가한다. |
![]() |
▲ 이종학 세계일보 조사위원 회 예술발전포럼회장 |
이종학 세계일보 조사위원회 예술발전포럼 회장이 45년여간 수석 취미에 빠져든 이유다.
이 회장이 전국 각지를 돌아 다니며 모아온 돌만 수 십 만점에 달한다. 방이며 창고며 할 것 없이 쌓여있다.
그는 지난해 포천시 화현면 집 옆에 40평 규모의 개인석실인 기천수석관을 마련해 애장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소장품 중에는 수억대를 호가하는 작품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 |
▲ 산지 : 제주도. 석명 : 천지. 장73 고32 폭51. 백두산 천지 를 닮은 형상석 으로서 경이 수려하고 좌우능선과 호수의 조화가 잘된 명석 이다. 전면은 장백폭포이며 좌측 장군봉 맥이 일품으로 가격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
이 회장이 애석가가 된 동기는 좀 특이하다. 학교 졸업 후 1971년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 입사해 수석마니아였던 직장 상사 상무의 심부름을 하면서 돌의 가치를 알게 됐고 수석에 빠져들게 됐다.
그때부터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남한강, 북한강, 임진강, 한탄강, 서해안 섬, 점촌 등 전국 각지의 유명산지를 돌면서 탐석에 나섰다.
![]() |
▲ 이종학 회장이 경기도 포천시 회현면 자택 옆에 마련한 기천수석관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모습. |
지금도 가장 애지중지하는 ‘흐르는 삼봉’과 ‘천지’ ‘폭포’ ‘두꺼비’ ‘좌불’ 등 수많은 명석을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돌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그는 회사를 그만 둔 후 남산타워 수석관 초대관장을 3년여 간 맡기도 했다.
![]() |
▲ 산지 :외국. 석명 : 좌불 (복주머니). 장58 고73 폭35. 부처가 앉 아있는 모습으로 복이 들어오는 복주머지의 형상이며 가격은 수천 만원을 호가한다. |
국내 산지가 많이 고갈되고 환경보호에 대한 법률이 강화돼 1987년부터는 브라질 원정을 시작으로 매년 중국, 필리핀, 인도 등 해외로 탐석을 나간다. 올 봄에도 베트남을 다녀왔다.
이 회장은 “한번 외국에 나가면 10일~15일 일정으로 현지에서 텐트를 치고 활동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자주는 못 간다”며 “하지만 좋은 돌 하나만 만나도 그 경비는 제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수석애호가인 그는 희귀석인 운석도 몇 점 소장하고 있다. 직접 발견하지는 못해 매입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소장한 작품을 판매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수석은 내 인생의 마지막 취미생활”이라며 “나이가 더 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판매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 수석동호회나 애호가들이 수없이 많은데 최근 수석이 너무 상업화 되다보니 무질서한 점도 있다고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수석 작품을 구입할 때는 인위적으로 가공된 조석이 아닌지 잘 살펴보고 오리지널 자연석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회장은 “소동파나 추사 김정희 선생 등 문장가들도 수석마니아였다”며 “수석 취미에 입문하려면 ‘일생일석’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욕심을 내지 말고 건전하게 자연과 더불어 운동을 한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면 명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