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음료 지출 증가…3040 온라인 쇼핑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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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 쇼핑 패턴이 크게 변화한 가운데, 이른바 ‘먹고 마시는’ 식품‧음료 부문 지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최근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쇼핑지출을 한 소비자 비율이 5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집콕’ 생활로 의류‧잡화, 여행상품 등 다른 지출이 모두 감소 또는 정체한 상황에서 나타난 ‘나홀로’ 증가라는 평가다. 특히 과거 오프라인 위주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던 식품‧음료 구매 채널도 최근 온라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 과거 압도적 대면 쇼핑…온오프라인 격차 크게 줄어
4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연간 5만2000명)’에서 나타난 ▲상품군별 최다 쇼핑지출 비중 ▲상품군별 온‧오프라인 구매 비중을 코로나 전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대상인 상품군은 ▲의류‧잡화 ▲뷰티용품 ▲식품‧음료 ▲건강식품 ▲생활용품 ▲유아동용품 ▲가구‧홈인테리어 ▲가전‧디지털기기 ▲문화‧디지털콘텐츠 ▲여행상품 ▲스포츠‧레저‧자동차용품 ▲기타 등 12개로, 이 중 1%p이상 변동한 4개 상품군만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건강식품 소비가 소폭 늘어난 반면, 의류‧잡화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44%였던 식품‧음료 최다 지출 비중은 지난해 3월 이후 껑충 뛰어 49~56% 사이에서 움직였다.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첫 거리두기가 시행된 3~4월 56%로 급상승 후 한 때 49%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연말엔 다시 55%까지 늘었다. 1년 반 사이 쇼핑지출 변화율이 11%포인트(p)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식품‧음료품 외에 건강식품만 소폭(1%p) 상승했고 나머지 항목은 하락하거나 전과 비슷했다. 여행상품은 코로나 전 쇼핑지출 비중이 가장 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8~10%였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거의 바닥에 가까운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의류‧잡화도 14~16%에서 11~16%로 감소했다.
특히 등교‧출근이 줄어들면서 ‘집콕’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다보니 먹을거리 쇼핑만 부쩍 늘었다. 수입 감소에 여행은 올스톱, 외출이나 운동조차 꺼리게 되니 여행, 의류‧잡화를 포함한 대부분 지출이 줄었으나 그나마 건강식품 쇼핑에 소비자 손길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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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전후 최다쇼핑 상품군 추이(2019.7~2020.12). ⓒ 컨슈머인사이트 |
최근 온오프라인 간 쇼핑 격차가 날로 줄어드는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쇼핑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이르면 몇 시간에서 늦어도 다음날이면 내 집 현관 앞에 도착하는 등 오프라인 대비 큰 장점을 갖췄다는 점에서 나날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소비생활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기존 오프라인 비중이 압도적이던 식품‧음료 부문 온‧오프라인 쇼핑 비중에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7월 ‘오프라인이(훨씬+약간) 많다’ vs ‘온라인이(훨씬+약간) 많다’ vs ‘비슷하다’ 응답 비율은 ‘51 vs 24 vs 25%’로 오프라인 우세가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인 지난해 12월 이 비율은 ‘40 vs 33 vs 26%’로 크게 달라졌다. 1년 반만에 오프라인 비중이 약 11%p 줄어들고,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이다. 27%p에 달하던 오프라인과 온라인 격차가 4분의 1에 불과한 7%p로 급격하게 좁혀졌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식품‧음료 부문도 온라인쇼핑 비중이 머지않아 오프라인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인구특성 별 비교로 30대~40대에서의 온라인 이동 비중이 컸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층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프라인 구매 비중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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