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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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물가상승률이 약 14년 만에 5%대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대에 진입하며 약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와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 유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농축수산물 상승세조차 커지며 전체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 6월 물가도 5%대 유지 가능성
통계청이 3일 내놓은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이는 지난 2008년 9월(5.1%) 이후 13년 8개월 만에 5%대 상승률을 기록한 수치다. 특히 상승 폭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상승 폭에선 전월(4.8%)보다 0.6%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같은달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했다. 3월(4.1%)과 4월(4.8%)은 4%대로 올라서더니 지난달 결국 5%까지 치솟았다.
5월 물가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통신비·집세 등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식료품 등 농축수산물이 모두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공업제품은 무려 8.3%나 뛰면서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 등 유류 급등세가 여전한 가운데, 농축수산물도 1년 전 대비 4.2%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20.7%), 수입쇠고기(27.9%), 포도(27.0%), 배추(24.0%), 닭고기(16.1%), 감자(32.1%) 등이 대폭 뛰었다.
전기·가스·수도도 9.6% 급등했다. 여기에 포함된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5%) 등 공공요금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5% 오른 가운데, 특히 외식이 1998년 3월(7.6%) 이후 최대 상승률인 7.4%에 달했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전년보다 6.7%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7.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또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 지수는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한다.
통계청은 6월 역시 고(高)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 지표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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