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5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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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밤 이른바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경찰 출입통제선이 내걸려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29일 300명이 넘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전날 저녁 한 명 더 늘어나며 31일 오전 기준 사망자 수는 154명으로 기록됐다.
유례없는 참사에도 그간 매년 돌아오는 핼러윈 축제에 인파 쏠림이 극심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 안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첫걸음인 경찰 수사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초유의 사고…사상자 303명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과학수사팀·피해자보호팀·전담수사팀 등으로 구성된 475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마련해 이날부터 참사 관련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착수한다.
어제 저녁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온라인 소통창구를 통해 피해자 얼굴·신체를 드러내고 바닥에 쓰러진 사진·동영상이 무더기 유포되는 등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피해자 등의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행위들을 철저히 수사한다. 특히 사고 배경을 두고 갖가지 유언비어가 유포되는 것에 대한 수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경찰 수사본부는 사고발생 지점 인근 폐쇄회로(CC)TV 증거 영상을 확보·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조사도 이어간다. 필요하다면 SNS 게재 영상들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번 참사는 지난 29일 오후 10시22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발생한 바 있다. 사고 목격자 등에 따르면 해당 골목은 매우 비좁은 곳으로 실제 폭 4m, 길이 50여m에 급경사로 이뤄진 지점이다. 특히 사고 당시 음료 등도 바닥에 뿌려져 있어 매우 미끄러웠던 상태로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에 과도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밀고 밀리던 와중,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규모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고 경위를 두고도 다양한 증언들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3년 만에 거리두기 해제 뒤 열린 축제로 이미 인파 쏠림이 예상된 상황에서도 경찰·정부의 대처가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54명이다. 다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의 부상자들이 더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부상자는 149명이며, 이중 중상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은 98명, 남성은 56명이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 14개국 출신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는 내달 5일까지 이번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축제·행사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서울시·용산구는 이날부터 각각 시청 앞 서울광장과 녹사평역 광장에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운영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고로 트라우마를 떠안을 국민들의 심리적 고통 해소를 위해 서울에 마련된 분향소 2곳에 심리상담 부스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마음안심 버스’를 배치해 상담 희망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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