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약업계 재직자 4명 중 1명이 국내서 코로나19 신약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제약업계 재직자 4명 중 1명이 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백신 등 신약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백신은 후년께 각각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 “실패 두려움…개발 발목잡는 주 원인”
직장인앱 블라인드는 제약업계 재직자 839명을 대상으로 이달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신약을 한국에서 개발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업계의 25.3%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먼저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란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5.3%, ‘아니다’는 60.3%, ‘잘 모르겠다’는 14.4%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직군 재직자 응답을 모아본 결과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또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응답은 36.7%로, 제약업계 전체 평균 25.3%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 회사에서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 중이라고 응답한 직장인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셀트리온(74.3%)으로, 타 제약사 대비 압도적인 긍정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외에 국내 신약 개발 가능성에 대한 재직자들의 긍정 응답률이 높았던 회사는 ▲부광약품(55.6%) ▲동화약품(50.0%) ▲일양약품(37.5%) ▲대웅제약(36.7%)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임상 2-3상 시험에 진입했거나 동물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제약사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재직자 평가에서는 그 편차가 크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 |
ⓒ 블라인드.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예상시점을 묻자 ‘내년 상반기(31.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내후년 이후(28.4%)’로 내다보는 재직자 수도 만만치 않았다.
백신 개발을 예상하는 시점은 ‘내후년 이후(33.1%)’가 가장 많았다. ‘내년 상반기(27.0%)’, ‘내년 하반기(24.2%)’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는 ‘해외에서 치료제 개발‧개발비용 손실 시 보전대책 없음’이 전체 응답의 48%로, 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개발에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꼽혔다.
다음으로 많았던 응답은 ‘개발비용 또는 인프라 부족(28.5%)’, ‘임상시험 등 관련 절차 및 규제 엄격(14.9%)’, ‘신약을 개발해도 공급물량 보장이 안 됨(2.7%)’ 등이었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재직자 간 응답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 재직자인 경우 ‘임상시험 등 관련 절차 및 규제 엄격’을 선택한 비율이 18.4%에 달했다.
이는 신약을 개발 중이지 않은 회사 재직자 비율 8.7%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 간 블라인드앱에 접속한 제약업계 재직자 3만4,036명에게 설문조사를 노출, 이 중 839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률은 2.5%로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