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김포시 주도…부산‧천안 지역 거래량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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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규제지역에서의 집값 상승이 그간 우려돼온 대로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부의 부동산시장 고강도 규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그간 우려돼온 비규제지역 집값 폭등 등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대출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데다 취득세‧양도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을 받고 있다.
◆ 김포‧부산 중심 아파트값 상승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지난 6‧17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규제 지역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김포‧천안‧부산‧울산 등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지난 석 달 새 무려 3억 원 넘게 오르는 등 아파트값이 크게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 접근성이 우수함에도 오랜 기간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외면됐던 김포시의 아파트가격이 최근 치솟고 있다. 김포시는 수도권에 속해 있지만 북한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규제지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김포시에 주택 수요가 늘면서 아파트가격도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매매가격은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12.3% 올랐다. 경기도 평균상승률 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풍무푸르지오’ 전용 84C㎡형은 지난달 18일 7억5,900만 원(26층)에 거래됐다. 6‧17대책 발표를 기준으로 이전 최고 호가는 5억5,500만 원(6월13일‧19층)으로, 불과 4개월 새 무려 2억 원 가까이(36.8%) 오른 셈이다.
이런 모습은 지방 부동산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에서 다소 주춤했던 부산시의 경우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부산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596건으로 8월(4,473건)대비 25.1%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동월(2,615건) 대비 2.1배 오른 수치다.
결국 이 지역 아파트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대우마리나1차’ 전용 84㎡형은 지난 9월 12억5,000만 원(7층)에 팔렸다. 이 주택형의 6월 최고 거래가격이 9억2,000만 원(11층)인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새 31.6%(3억3,000만 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값이 요동치면서 분양시장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두산건설이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의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339가구 모집에 2만5,410명이 몰려 평균 63.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도 마찬가지 모습이다. 앞서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대림산업이 지난 9월 분양한 부산시 연제구 거제2구역 소재 ‘레이카운티’도 사실상 로또 청약에 다름없었다. 이 아파트는 1,576가구 모집에 총 19만117명이 청약해 평균 12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 한 중개업자에 따르면 ‘레이카운티’ 전용 84A형 입주권 시세는 11억 원 선(중간층 기준)으로 분양가(6억5,000만 원 선)대비 4억5,0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편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에 청약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신규주택 공급도 속속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이달에만 비규제지역에서 1만9,662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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