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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올 2분기 대규모 공급이 점쳐지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쇼크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분양 일정이 다수 연기된 가운데, 오는 2분기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전국 기준 약 9만 가구 수준의 대규모 공급이 점쳐지고 있다.
◆ ‘규모의 경제’ 통하는 대단지에 관심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총 9만여 가구가 공급을 앞둔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35곳, 총 7만5,000여 가구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만2,09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신규 분양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총 3만2,000여 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가량 감소했다. 당초 예상된 5만여 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공급물량이 적다보니 분양을 강행했던 사업자들은 되레 반사이익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전국에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는 전체 49곳으로, 이 중 약 70%인 34곳이 1순위 마감됐다. 67곳 중 44곳(66%)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높은 수치다.
평균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도 지난해 2배 이상인 8개 단지에서 나왔다. 최고 경쟁률에서도 226대 1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며 지난해 최고 경쟁률인 134대 1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단지는 지난해보다 2,413가구 적은 16,346가구가 분양됐음에도 청약통장은 약 14만 개 늘었다. 지난 2·20 부동산 규제 직전 대우건설‧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는 일반공급 1,074가구에 무려 15만6,000여 명이 몰리기도 했다.
주택 수요자들의 대단지 신규 공급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국내 시장경제에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실속 있고 가치상승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 등 고정 지출비용이 적게 든다.
올해 1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 단지에서 발생한 관리비(㎡당‧사용료 및 장기 수선비 제외)는 1,063원으로 150~299가구 1,272원과 비교해 약 1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규모별로 500~999가구의 중형 단지에서는 1,089원, 300~499가구에서는 1,153원 수준인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가격 상승폭도 높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단지 가격 상승률은 6%대로, 500가구 내외 단지 4%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코로나19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신규 분양 현장으로 몰려 지난해보다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꾸준히 높은 인기를 보이는 대단지의 신규 분양도 크게 줄어 선택 폭이 좁아진 수요자들이 분양을 앞둔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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