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까지 ‘역대급’ 인하에도 국제유가 고공행진
 |
▲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가운데 정부는 오는 4월까지 추진되는 유류세 인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 연장 여부는 이르면 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 우크라이나발 긴장 고조…브렌트유, 두달새 35% 뛰어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동향 및 석유수급 대응계획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석유수급 비상시 긴급할당관세 도입 등 세제 지원과 함께 민간 원유 재고가 적정 수준에 미달할 경우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비축유 방출 방안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치솟고 있다. 전날 기준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92.69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1일 68.87달러 수준이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 새 무려 34.5%나 급등했다.
20% 인하 방침이 유지 중인 국내 석유류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686.5원이었다. 서울의 경우 ℓ당 1756.9원까지 뛰었다.
산업부는 이날 참석한 정유사에 국내 석유류 가격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유가 급등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일에 대비해 국내 석유수급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하고, 유사시 정부 비축유 방출 등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최근 “최종 결정은 3월 말~4월 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라면 4월30일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다”면서도 “휘발유 가격 동향을 지켜보고 원유가가 지금처럼 고공행진하거나 더 높아진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유류세 인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휘발유·경유·LPG 부탄 등에 대한 유류세를 올해 4월까지 20%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인하 폭으로, 세율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ℓ당 116원, LPG 부탄은 ℓ당 40원 가격이 각각 내려간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