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관측도 전년比 4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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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반도 내 이산화탄소·메탄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난 1월 대구 도심이 뿌연 먼지로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2020년에 이어 최댓값을 재차 경신하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구환경 파괴의 주범인 온실가스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메탄 농도치 역시 치솟으면서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전 국민적 환경보호 동참 노력에 적색등이 켜졌다.
◆ 메탄 농도도 2.2배 올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12일 공개한 ‘2021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후변화감시소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역대 최댓값을 기록했다.
특히 충남 태안 소재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3.1ppm을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는 지난 1999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최장 기간 실시간 온실가스를 관측해온 곳이다. 지난해 이산화탄소의 연간 증가율은 2.7ppm으로 2019년부터 매년 유사한 수준으로 농도가 짙어지고 있다.
이외에 전북 고산(421.5ppm)과 울릉도(420.8ppm) 감시소에서 관측한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도 각각 전년에 비해 2.6~2.8ppm 증가하며 최고 농도치를 경신했다. 이들 감시소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율은 최근 10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구촌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근 이산화탄소 농도는 짙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이 추정 발표한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7ppm으로 전년 대비 2.3ppm 증가해 최고 농도치를 보였다.
문제는 메탄 농도 증가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탄은 전세계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에 무려 16%에 달하는 기여도를 갖고 있다. 같은 농도라면 이산화탄소 대비 28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메탄은 대기 중 체류시간(9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배출량을 줄이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
안면도의 메탄 배경농도는 같은 기간 지난 10년 증가율(연간 10ppb)의 약 2.2배에 달하는 22ppb나 올라 관측 이래 최고 농도(2,005ppb)를 기록했다. 이같은 메탄 증가세 역시 국내는 물론 전 지구적 현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구 전체 대푯값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감시소에서 관측한 메탄 농도는 전년 대비 17ppb나 오른 1,896ppb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전 지구 평균(722ppb)의 약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지난해 한반도에서 관측된 황사 일수는 10.8일로 전년(2.7일) 대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의 1.7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연평균 입자상 물질(PM10)의 질량농도는 2020년까지 감소·유지세를 타다가 지난해 재차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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