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시장 예상치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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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감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무려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하는 등 연고점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당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충격을 준 여파로 풀이된다.
◆ 미 8월 CPI, 8.3% 상승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1373.6원) 대비 20.4원 뛴 13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88.4원)을 3거래일 만에 재차 뛰어넘은 수치다. 이처럼 환율이 1,39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0%를 웃돌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보다 0.6%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전년 동월 대비 5.9%, 전월 대비 0.3%) 대비 상승 폭을 늘린 데다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3%)에서도 크게 상회한 셈이다.
앞서 물가 안정세를 기대했던 예측이 빗나가면서 여파는 커진 양상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 역시 더 강해지고 길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달러 강세는 지속된다.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밤 사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2년 3개월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앞서 예측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대신 0.75%포인트~1.0%포인트 수준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지속된 달러화 초강세 속 환율은 지난 6월 23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 1,300원 선을 넘어선 뒤 계속 고점을 높이며 국내 외환시장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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