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30억5천만 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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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부산 남구 소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간 버팀목으로 굳건히 자리한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8월 경상수지가 2년4개월 만에 최대치 적자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 “수출 대비 수입 속도 빨라”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4억9,000만 달러 줄어든 30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8,000만 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적자폭에서도 지난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해왔으나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 등이 맞물리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넉 달 만에 재차 마이너스 기조로 전환됐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2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569억 달러) 대비 흑자 규모는 무려 343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8월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에 비해 104억8,000만 달러 줄어들면서 44억5,000만 달러 적자 전환했다. 이 역시 전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적자로 적자폭(-14억3,000만 달러)도 크게 확대됐다.
수출(572억8,000만 달러)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7.7%(41억 달러) 증가했으나, 수입(617억3,000만 달러) 증가폭(30.9%·145억8,000만 달러)이 수출의 약 네 배에 달했다.
8월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36.1% 급증한 가운데, 원자재 중 석탄·가스·원유 수입액(통관기준) 증가율은 각각 132.3%·117.1%·73.5%에 이르렀다. 이외에 반도체(25.4%) 등 자본재 수입 16.4%, 승용차(54.7%)·곡물(35.9%) 등 소비재 수입도 28.2% 각각 증가했다.
서비스수지에서도 전년 동월 기록한 8억4,000만 달러 흑자보다 16억2,000만 달러 줄어든 7억7,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여행수지 적자 폭 역시 같은 기간 6억1,000만 달러에서 9억7,000만 달러로 3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처럼 8월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 대비 매우 빨라져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로 적자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은 지난 8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적자 전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9월 들어 무역적자(-37억7,000만 달러)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에서 지난달 경상수지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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