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3개월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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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본 뒤 계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미 6%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향후 1년 역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실제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대폭 하락했다.
◆ 기대인플레 5% 육박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에 비해 0.8%p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로, 상승폭 역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주체들이 전망하는 1년 후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2월 2.0%로 처음 2%대로 들어선 이후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가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3%를 보이고 있다.
이번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7월~2009년 7월과 유럽 재정위기 및 일본 지진이 있던 2011년 3월부터 1년간이었다. 다만 상승 속도면에선 현재가 훨씬 가파른 상황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한 응답 비중을 보면, ▲석유류 제품 68.0% ▲공공요금 48.5% ▲농·축·수산물 40.1%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공공요금(17.1%p)의 응답 비중이 커진 반면, 석유류 제품(-14.5%p), 공업제품(-5.0%p)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도 5.1%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월 대비 상승폭에서도 1.1%p를 보이며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10.4%p나 하락한 86로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 기록한 8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장기 평균 대비 긍정적으로, 작으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확산이 거셌던 지난해 12월 3.8p 하락한 뒤 방역조치 완화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을 거치며 오르락내리락 등락을 거듭했다.
한은 측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세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성장 둔화 ▲주요국 금리 인상 ▲물가상승세 지속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2를 기록해 전월에 이어 연거푸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월 대비 3p 올랐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전망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기준값 100을 넘는다. 지수가 오른 것은 향후 금리 상승을 전망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2로 전월 대비 16p 대폭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16p)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결국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한 사람들이 전월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가 향후 1년에 대한 물가 기대치이긴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유례없이 오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에도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만큼 기대인플레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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