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유혹
![]() |
▲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최영주 기자] 보이스피싱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아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지방경찰청(지능범죄수사대)은 최근 6개월 동안 중국 및 필리핀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 관리자 등 해외 활동 조직원 27명을 검거하고, 그 중 22명을 사기·범죄단체가입(활동)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범행인지 모른 채 ‘단기 고수익 해외 알바’라는 말에 현혹돼 가담했다가 해외로 출국한 뒤 범죄임을 깨닫고 그만두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범죄조직 내에서 ‘해외에서 범행하면 절대 경찰에 적발되지 않고,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회유하거나 그만두면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행세해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보이스피싱 범죄단체에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방법은 먼저 친구 등 지인에게 범행 가담을 제안하거나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 모집 광고 글을 게시하는 것이다. 특히 ‘해외 고수익 알바’나 ‘송금대행 단기 고수익 알바’ 등 업무량에 비해 고액의 보수를 약속하는 제안이나 광고로 2030 젊은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 |
▲ 통장명의자를 이용한 현금송금책 활용 흐름도 |
최근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금융기관 사칭형’과 ‘수사기관 사칭형’으로 구분된다.
보이스피싱범이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해 벌이는 ‘금융기관 사칭형’은 ‘기존 대출금을 갚으면 저금리로 대출 가능하다’,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후 즉시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이 가능하다’ 등 수법을 통해 대포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하는 수법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의 공범들이 대출 심사과, 기존 대출 금융기관 직원 등 역할을 분담해서 피해자를 속인다.
구입한 적 없는 물건이 결제됐다는 문자를 받게 된다면 무시해야 한다. 만약 전화로 확인한 경우에도 쇼핑몰 콜센터에서 경찰에 대신 신고해주겠다고 한다면 전화를 끊고 직접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 어떤 수사기관도 전화상으로 앱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경찰은 대출이 필요하다면 직접 금융기관을 방문해 상담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화상으로 대출을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100%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찰청은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구경찰 홈페이지 내 ‘보이스피싱 바로알기’ 코너를 운영 중이다.
범행 수법 및 예방법·범인목소리 체험관·실제 범인들의 범행 문자메시지·홍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적극 알리고 시민 스스로 피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어 “국민들도 평소 보이스피싱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가지고 범행 수법과 예방법을 숙지해 피해를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으면 경찰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